칭찬보다 중요한 피드백, 아이를 성장시키는 부모의 말
아이들이 뭘 하면 습관적으로 입에서 나오는 말들입니다.
"잘했어."
"최고야."
"우리 아이 정말 똑똑하네."
아이들에 뭔가에 열중하고 결과물을 내 놓으면 위와 같은 칭찬을 하게 되죠. 칭찬을 들은 아이는 기분이 좋아지고, 부모가 자신을 인정해 준다는 안정감도 느낍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가 아이를 칭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실제로도 열심히 칭찬하려고 노력합니다.
오랫동안 아이들과 놀이수학, 보드게임, 블록놀이 수업을 하면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칭찬을 가장 많이 듣는 아이가 항상 가장 많이 성장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어떤 점을 잘했고, 왜 잘했는지, 다음에는 무엇을 바꾸면 더 좋아질지 구체적으로 들은 아이들이 훨씬 오래 집중하고 새로운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했습니다.
아이의 성장을 만드는 것은 "잘했어."라는 한마디보다 아이의 행동을 정확하게 바라봐 주는 피드백이었습니다.

칭찬과 피드백은 무엇이 다를까?
칭찬은 아이에게 기쁨을 줍니다. 반면 피드백은 아이에게 방향을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어려운 퍼즐을 완성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잘했어."
이 말도 물론 좋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무엇이 잘한 것인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퍼즐을 빨리 맞춰서 잘한 것인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잘한 것인지, 친구와 협력해서 잘한 것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이렇게 말해보세요.
"처음에는 잘 안 됐는데 조각을 색깔별로 나누면서 다시 시작했구나."
또는
"계속 틀렸는데도 다른 방법을 찾아본 게 정말 좋았어."
이런 말은 아이에게 '내가 무엇을 잘했는지'를 알려줍니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되고, 다음에도 같은 방법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피드백의 힘입니다.

좋은 피드백은 아이를 평가하지 않는다
많은 부모는 피드백을 조언이나 지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좋은 피드백은 아이를 평가하는 말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도록 돕는 말입니다. 좋은 피드백은 크게 네 가지를 함께 바라봅니다.
결과
무엇을 완성했는가.
과정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가.
감정
어려움을 어떻게 견뎌냈는가.
관계
다른 사람을 어떻게 배려했는가.
이 네 가지를 함께 바라보면 부모의 말이 훨씬 풍성해집니다. 예를 들어 게임에서 진 아이에게도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져서 속상했을 텐데 끝까지 규칙을 지켜줬구나."
시험을 잘 본 아이에게도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매일 조금씩 공부한 결과가 오늘 나타난 것 같아."
같은 상황이라도 아이는 전혀 다른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부모가 기억해야 할 피드백의 네 가지 원칙
첫째, 결과보다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정답보다 생각하는 방법을 봅니다. 점수보다 노력한 시간을 봅니다. 완성품보다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봅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관심을 갖는 방향으로 성장합니다. 결과만 이야기하면 결과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과정을 이야기하면 자연스럽게 노력하는 아이가 됩니다.
둘째, 성격보다 행동을 말합니다.
"우리 아이는 천재야."
"정말 똑똑하네."
이런 말은 듣기에는 좋지만 오히려 아이를 부담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실수를 하면 "나는 똑똑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대신 행동을 이야기해 주세요.
"끝까지 집중했구나."
"다른 방법을 찾아봤네."
"친구 의견도 들어줬구나."
행동은 누구나 다시 할 수 있지만 성격은 쉽게 바꿀 수 없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행동을 중심으로 한 피드백이 아이를 더 성장시킵니다.
셋째, 답을 알려주기보다 질문합니다.
부모는 아이보다 정답을 빨리 압니다. 그래서 설명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잃게 됩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어?"
"다른 방법도 있을까?"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런 질문 하나가 아이의 사고력을 키워줍니다. 놀이수학 수업에서도 정답을 먼저 알려준 아이보다 스스로 방법을 찾은 아이가 새로운 문제를 만났을 때 훨씬 유연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보다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넷째, 실패 속에서도 성장한 부분을 찾아줍니다.
부모는 성공한 순간에는 쉽게 칭찬합니다. 하지만 진짜 피드백은 실패한 순간에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시험을 망쳤더라도, 경기에서 졌더라도, 블록이 무너졌더라도, 아이가 잘한 부분은 반드시 있습니다.
"다시 시작하려고 했네."
"포기하지 않았네."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구나."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오래 집중했네."
이런 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를 만듭니다. 실패를 경험하면서도 다시 도전하는 아이는 결국 더 크게 성장합니다.
아이들과 수업을 하다 보면 결과보다 과정에서 더 많은 배움이 일어나는 순간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보드게임에서 이긴 아이보다 진 아이가 "한 번 더 해 볼래요."라고 말하는 순간, 블록이 무너졌는데도 구조를 다시 살펴보며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는 순간이 오히려 더 값진 성장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은 정답을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을 발견해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잘했어."라는 말도 물론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뒤에 단 한 문장만 더 붙여 보세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구나."
"친구 의견을 먼저 들어줬네."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본 게 정말 좋았어."
그 한 문장이 아이에게는 다음 도전을 시작할 용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