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델로란 무엇일까요? 아이의 사고력을 키우는 최고의 전략 보드게임(1편)
"보드게임 하나 추천해 주세요."
학부모님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재미있게 놀면서도 아이의 생각하는 힘을 키워 줄 수 있는 게임을 찾다 보면 체스, 바둑, 장기 같은 전략 게임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부모님이 놓치고 있는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오델로(Othello)입니다.
오델로는 규칙이 매우 단순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규칙 안에서 수많은 전략이 만들어집니다. 처음 배우는 아이도 5분이면 규칙을 이해할 수 있지만, 오래 할수록 더욱 깊은 사고가 필요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오델로는 아이들의 사고 과정을 가장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처음에는 눈 앞의 돌 하나만 보던 아이가 게임을 거듭하면서 판 전체를 보기 시작하고, 상대가 무엇을 노리는지 예측하며, 자신의 다음 수를 계획하는 모습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자주 보게 됩니다.
오늘은 오델로가 어떤 게임인지, 그리고 왜 아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전략 게임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오델로는 어떤 게임일까요?
오델로는 검은 돌과 흰 돌을 사용하는 2인용 전략 보드게임입니다. 규칙은 놀라울 정도로 간단합니다. 상대 돌을 자신의 돌로 사이에 끼우면 모두 뒤집을 수 있습니다. 게임이 끝났을 때 자신의 색깔 돌이 더 많으면 승리합니다.
설명만 들으면 단순한 뒤집기 게임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디에 돌을 놓을지, 지금 뒤집는 것이 좋은지, 나중을 위해 참는 것이 좋은지를 계속 고민해야 합니다. 내가 지금 놓은 돌로 인해 다음의 수가 모두 바뀌기 때문에 다시 신중하게 생각을 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델로는 운보다 생각하는 과정이 훨씬 중요한 게임입니다.


이름은 오델로인데 왜 리버시라고도 부를까요?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어떤 곳에서는 오델로라고 하고, 어떤 곳에서는 리버시라고 부릅니다. 많은 분들이 서로 다른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 기본 규칙은 거의 같습니다. 리버시가 먼저 만들어졌고, 이후 현재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형태가 오델로라는 이름으로 보급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오델로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지만, 해외 자료를 찾다 보면 리버시라는 이름도 자주 등장합니다. 그래서 두 이름을 모두 알고 있으면 관련 정보를 찾을 때 도움이 됩니다.
체스나 바둑보다 배우기 쉬운 이유
체스는 말마다 움직이는 방법이 모두 다릅니다. 킹, 퀸, 룩, 비숍, 나이트…. 외워야 할 규칙도 많습니다. 바둑도 집 계산과 사활 개념 때문에 처음 접하는 아이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면 오델로는 기억해야 할 규칙이 거의 하나뿐입니다.
"사이에 끼우면 뒤집는다."
이 한 가지 원리만 이해하면 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아이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고, 부모도 함께 배우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쉬운 규칙과는 달리 게임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단순한 규칙 속에서 깊은 전략이 만들어지는 것이 오델로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오델로가 아이에게 좋은 이유.
많은 부모님은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문제집이나 학습지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사고력은 정답을 많이 맞히는 것보다 생각하는 경험을 얼마나 자주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오델로에서는 한 번 돌을 놓기 전에 아이가 여러 가지를 동시에 생각하게 됩니다.
✔ 어디에 놓을 수 있을까?
✔ 상대는 다음에 어디를 둘까?
✔ 지금 많이 뒤집는 것이 좋을까?
✔ 조금만 뒤집고 다음 기회를 노릴까?
✔ 마지막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런 질문을 한 판 안에서도 수십 번 반복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계획을 세우고, 선택하고, 결과를 확인하고, 실패하면 다시 전략을 바꾸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학교 공부에서도 필요한 사고 습관과 연결됩니다.
오델로는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생각하는 게임입니다.
오델로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합니다.
"많이 뒤집으면 이기는 거 아니야?"
그래서 눈앞의 돌을 최대한 많이 뒤집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몇 번 게임을 해 보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금방 깨닫습니다. 당장 많이 뒤집었다가 오히려 중요한 자리를 상대에게 내주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순간부터 아이의 사고가 달라집니다.
"지금은 참는 것이 더 좋은 수일 수도 있겠다."
이처럼 즉각적인 만족보다 앞으로의 결과를 생각하는 경험은 오델로가 주는 가장 큰 교육적 가치 가운데 하나입니다.


마무리
오델로는 화려한 게임은 아닙니다. 규칙도 매우 단순합니다. 하지만 그 단순함 속에는 계획력, 집중력, 문제 해결력, 예측력, 자기조절력 같은 다양한 사고 과정이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교육용 전략 게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복잡한 규칙을 억지로 가르치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경험을 선물하고 싶다면 오델로는 충분히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오델로 규칙, 5분이면 모두 이해합니다."를 주제로 누구나 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