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교육

기억력 놀이, 외우기보다 재미있게 기억하는 힘을 키우는 방법

놀공시 2026. 8. 27. 18:27

아이의 기억력을 키우기 위해 꼭 무언가를 반복해서 외우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어린아이에게는 보고, 듣고, 움직이고, 다시 떠올리는 놀이가 기억하는 힘을 연습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기억력 놀이_카드를 안보이게 뒤집어 놓고 두장씩 뒤집어 같은 그림을 찾는 기억력 게임

특히 기억력 놀이는 특별한 교구가 없어도 집에서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몇 개의 물건을 보여준 뒤 하나를 숨기거나, 그림의 위치를 기억하거나, 짧은 순서를 듣고 그대로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놀이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많이 외우는 것이 아니라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잠시 기억해 두었다가 필요한 순간 다시 꺼내 보는 과정을 반복해서 경험하는 것입니다.

 

기억력 놀이는 단순한 암기 놀이가 아닙니다.

기억력이라고 하면 흔히 단어나 숫자를 많이 외우는 능력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생활과 학습에서 사용하는 기억은 조금 더 복잡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방에 가서 책 가져오고, 연필도 챙겨 와.”라고 말했을 때 아이는 말을 듣고 내용을 기억한 뒤 두 가지 행동을 차례대로 해야 합니다. 게임을 할 때도 자신의 차례가 올 때까지 규칙을 기억하고, 앞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떠올려야 합니다.

 

간단한 만들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빨간 블록을 놓고 그 위에 노란 블록을 올린 다음 파란 블록을 놓아 보자.”라는 순서를 따라 하려면 들은 정보를 잠시 기억하면서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그래서 기억력 놀이는 단순히 ‘얼마나 많이 외웠는가’를 확인하는 활동보다는 주의 깊게 보기 → 기억하기 → 떠올리기 → 행동하거나 말로 표현하기의 과정이 포함될 때 더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에게 “잘 기억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기억해야 할 이유가 있는 상황을 놀이로 만들어 주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뭐가 없어졌을까?”, “아까 어디에 있었지?”, “내가 말한 순서대로 해볼까?” 같은 질문 하나만으로도 기억을 사용하는 놀이가 시작됩니다.

집에서 바로 할 수 있는 기억력 놀이 5가지

1. 없어진 물건 찾기

책상 위에 연필, 지우개, 숟가락, 장난감 자동차처럼 서로 다른 물건을 4~5개 올려놓습니다. 아이에게 잠시 살펴보게 한 다음 눈을 감게 하고 물건 하나를 숨깁니다.

“무엇이 없어졌을까?”

 

처음에는 특징이 뚜렷한 물건 3개 정도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익숙해지면 물건을 5개, 6개로 늘리거나 두 개를 동시에 숨겨 난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2. 자리 기억하기

그림카드나 작은 장난감 4개를 가로로 놓고 위치를 살펴보게 합니다. 천이나 종이로 가린 다음 “자동차는 몇 번째에 있었을까?”, “사과 오른쪽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처럼 물어봅니다. 이 놀이는 단순히 물건의 종류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어디에 있었는지 위치 정보까지 함께 기억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3. 순서대로 따라 하기

“박수 한 번 → 머리 만지기”처럼 두 가지 행동을 보여준 뒤 그대로 따라 하게 합니다. 성공하면 “박수 → 머리 → 어깨”, 그다음에는 네 가지 행동으로 조금씩 늘려갑니다.

 

말로도 할 수 있습니다. “사과-포도”를 들려주고 따라 말하기에서 시작해 “사과-포도-바나나”, “사과-포도-바나나-딸기”처럼 하나씩 늘리는 방식입니다.

 

4. 그림 기억하기

그림이 여러 개 있는 한 장의 그림이나 그림카드 몇 장을 10~20초 정도 살펴봅니다. 그림을 가린 다음 무엇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봅니다. 처음에는 “어떤 동물이 있었어?”처럼 넓게 질문하고, 익숙해지면 “강아지 옆에는 무엇이 있었어?”, “빨간색 물건은 무엇이었어?”처럼 세부적인 질문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5. 우리 집 기억 탐정

아이에게 거실을 잠시 살펴보게 한 다음 다른 방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소파 위에 쿠션이 몇 개 있었지?”, “식탁 위에는 무엇이 있었어?”, “현관에 있는 신발 중에서 무슨 색이 있었어?”처럼 질문합니다.

별도의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으면서 주변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기억하게 할 수 있는 놀이입니다.

 

색깔이 다른 고리의 갯수를 기억하는 놀이그림의 위치를 기억해서 같은 그림을 찾는 놀이

아이가 어려워한다면 기억해야 할 양부터 조절하세요.

기억력 놀이는 문제를 많이 내는 것보다 아이가 조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정도로 난이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물건 10개를 보여주고 모두 기억하라고 하면 기억력 놀이가 아니라 맞히기 어려운 시험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번 너무 쉽게 성공하면 자세히 관찰하거나 기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쉽게 성공한다면 기억할 대상을 하나씩 늘리고, 어려워한다면 다시 줄여 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난이도 놀이 방법 조절 방법
쉬움 물건 3개 기억하기 특징이 뚜렷한 물건 사용
보통 물건 4~5개 기억하기 하나를 숨겨 찾기
조금 어려움 위치까지 기억하기 순서나 자리를 바꾸기
어려움 여러 정보를 함께 기억하기 색·위치·순서를 함께 질문

보여주는 시간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충분히 관찰하게 하고, 익숙해진 뒤 관찰 시간을 조금 줄이는 방법입니다.

 

질문의 난이도도 바꿀 수 있습니다. “무엇이 있었어?”에서 시작해 “어디에 있었어?”, “무엇 옆에 있었어?”, “몇 번째에 있었어?”처럼 질문을 구체적으로 바꾸면 같은 놀이를 반복하면서도 새로운 활동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아이가 틀렸다고 바로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한 번 더 생각해 볼까?”, “어떤 것부터 기억나?”처럼 기억을 다시 꺼낼 기회를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기억력 놀이는 관찰력과 집중력 놀이와 함께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억하려면 먼저 대상을 보거나 듣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제대로 보지 않은 정보는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억력 놀이는 자연스럽게 관찰과 주의 집중을 함께 요구합니다. 예를 들어 물건 5개 중 사라진 하나를 찾으려면 처음에 어떤 물건이 있었는지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카드의 위치를 기억하려면 그림뿐 아니라 카드가 놓인 자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서 같은 그림 찾기, 다른 그림 찾기, 순서 기억하기, 위치 기억하기 같은 활동은 서로 완전히 분리된 놀이가 아닙니다. 관찰한 정보를 머릿속에 잠시 보관하고 다시 사용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고 과정이 함께 사용됩니다.

기억력 게임_오르다 창의세트 메모리게임

 

집에서는 하루에 오랜 시간 기억력 훈련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식사 전 잠깐 물건 숨기기를 하거나, 장난감을 정리하기 전에 위치 기억 게임을 하는 식으로 생활 속에서 짧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기억력이 좋아져야 해.”라고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부모가 “엄마가 하나 숨길 테니까 찾아봐.”, “이번에는 네가 문제 내줘.”라고 말하면 충분합니다. 아이가 문제를 내는 역할을 맡으면 부모가 기억하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놀이 방법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억력은 문제집 속에서만 연습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보고, 듣고, 기억하고, 다시 떠올리는 경험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일어납니다.

 

오늘은 아이 앞에 익숙한 물건 세 개만 놓아 보세요. 잠깐 보여준 뒤 하나를 감추고 “무엇이 없어졌을까?”라고 물어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놀이가 익숙해지면 물건의 수를 늘리고, 위치를 바꾸고, 순서를 기억하게 하면서 조금씩 난이도를 높여 보세요. 준비는 간단하지만 아이가 기억을 사용하는 방법은 점점 다양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