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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기물 잡는 법, 이동과 잡기는 무엇이 다를까?

by 놀공시 2026. 9. 7.

체스에서 기물을 잡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자신의 기물이 움직일 수 있는 칸에 상대 기물이 있다면 그 칸으로 이동하고, 상대 기물은 체스판 밖으로 치우면 됩니다.

 

다만 모든 기물이 이동하는 방법과 잡는 방법이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닙니다. 폰은 앞으로 이동하지만 상대 기물은 대각선으로 잡으며, 킹은 상대 기물이 있는 칸이라도 공격받는 칸으로는 갈 수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체스 기물을 처음 배우는 아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이동과 잡기의 차이, 같은 편 기물이 길을 막았을 때의 규칙, 폰과 킹을 잡을 때 주의해야 할 점까지 차례대로 알아보겠습니다.

체스의 6가지 기물이 움직이는 방법과 잡는 방법 표
체스의 6가지 기물이 움직이는 방법과 잡는 방법

 

이동은 빈칸으로, 잡기는 상대 기물이 있는 칸으로

앞선 글에서 킹, 퀸, 룩, 비숍, 나이트, 폰이 움직이는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기물 잡기는 새로운 이동 방법을 하나 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배운 이동 방법을 상대 기물이 있는 칸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먼저 이동과 잡기의 차이를 분명하게 구별해야 합니다.

 

‘이동’은 기물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비어 있는 칸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d4에 있는 백 룩이 같은 파일의 빈칸인 d7로 올라가는 것은 이동입니다. 출발한 d4는 비게 되고 룩은 d7에 놓입니다.

 

룩의 이동 방법
룩의 이동 방법

 

체스판에서 움직이는 기물은 한 번의 차례에 출발 칸에서 도착 칸으로 옮겨집니다.

 

‘잡기’는 기물이 이동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상대 기물이 있을 때 그 칸으로 들어가는 행동입니다. d4에 있는 백 룩 앞의 d7에 흑 나이트가 있다면, 백 룩은 d7까지 이동해 흑 나이트를 잡을 수 있습니다. 잡힌 흑 나이트는 체스판 밖으로 치우고, 그 자리에 백 룩을 놓습니다. 룩이 상대 기물을 넘어 다음 칸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상대 기물이 있던 칸에서 멈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룩이 상대방 기물을 잡는 방법
룩이 상대방 기물을 잡는 방법

 

 

아이에게는 “상대 말을 손으로 먼저 치운 다음 내 말을 그 자리에 놓는다”고 알려주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실제 게임에서는 상대 기물을 먼저 들어 체스판 옆에 놓고, 움직이는 기물을 그 칸으로 옮기면 됩니다. 잡힌 기물은 특별한 규칙이 적용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다시 체스판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퀸, 룩, 비숍, 나이트는 평소 이동할 수 있는 칸에 상대 기물이 있으면 같은 방식으로 잡습니다. 킹도 기본적으로 한 칸을 이동해 상대 기물을 잡지만, 잡은 뒤 킹이 공격받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폰은 다른 기물과 달리 이동 방향과 잡는 방향이 다르므로 뒤에서 따로 살펴보겠습니다.

구분 도착하는 칸 도착 후 체스판
이동 비어 있는 칸 움직인 기물만 도착 칸에 놓임
잡기 상대 기물이 있는 칸 상대 기물을 치우고 내 기물을 놓음

 

상대 기물은 잡지만 같은 편 기물은 잡을 수 없다

기물이 움직일 수 있는 칸에 말이 있다고 해서 모두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잡을 수 있는 대상은 상대편 기물뿐입니다. 백 기물은 흑 기물을 잡을 수 있고, 흑 기물은 백 기물을 잡을 수 있습니다. 같은 색의 기물은 잡을 수 없으며 같은 편 기물이 놓인 칸으로 이동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d4에 백 룩이 있고 같은 랭크의 g4에 백 나이트가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룩은 가로로 이동할 수 있지만 g4에는 같은 편 나이트가 있으므로 그 칸으로 갈 수 없습니다. 나이트를 잡아 체스판에서 치울 수도 없고, 나이트를 넘어 h4로 이동할 수도 없습니다. 같은 편 기물은 길을 막는 장애물이자 보호해야 할 동료입니다.

반대로 d4의 백 룩과 같은 파일인 d7에 흑 비숍이 있다면 룩은 비숍을 잡을 수 있습니다. d5와 d6이 비어 있다면 룩이 d7까지 이동하고, 흑 비숍을 체스판 밖으로 치운 뒤 그 자리에 놓입니다. 여기에서도 룩은 흑 비숍을 넘어 d8까지 갈 수 없습니다. 상대 기물을 잡는 순간 그 수의 이동은 끝납니다.

상대방의 기물이 있는 칸으로 이동가능하나 자신의 기물이 있는 칸으로 이동은 불가함.
상대방의 기물이 있는 칸으로 이동 가능 / 자신의 기물이 있는 칸으로 이동 불가

 

 

퀸, 룩, 비숍처럼 여러 칸을 이동하는 기물은 중간에 있는 기물을 뛰어넘지 못합니다. 중간에 같은 편 기물이 있으면 그 앞에서 길이 막히고, 상대 기물이 있으면 그 기물이 있는 칸까지만 이동해 잡을 수 있습니다. 상대 기물 뒤의 칸은 한 번에 갈 수 없습니다.

 

나이트는 이 규칙에서 움직임이 조금 다릅니다. 나이트는 다른 기물을 뛰어넘어 이동할 수 있으므로 출발 칸과 도착 칸 사이에 기물이 있어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도착 칸의 규칙은 다른 기물과 같습니다. 도착 칸이 비어 있으면 이동하고, 상대 기물이 있으면 잡으며, 같은 편 기물이 있으면 그 칸으로 갈 수 없습니다.

 

아이에게 체스를 가르칠 때는 기물을 움직이기 전에 도착 칸부터 확인하게 해보세요. “그 칸은 비어 있니?”, “우리 편이 있니?”, “상대편이 있니?”라는 세 가지 질문을 반복하면 이동과 잡기를 자연스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여러 기물을 한꺼번에 놓기보다 룩 두 개와 상대 기물 한 개만 사용해 연습하면 규칙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폰은 앞으로 이동하지만 대각선으로 잡는다

폰은 이동과 잡기의 차이를 배울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기물입니다. 퀸, 룩, 비숍, 나이트는 자신이 이동할 수 있는 방향에 상대 기물이 있으면 그 기물을 잡습니다. 그러나 폰은 앞으로 이동하고 대각선 앞에 있는 상대 기물을 잡습니다. 이동 방향과 잡는 방향이 서로 다릅니다.

폰의 이동 방법과 상대방의 기물 잡는 방법
폰의 이동 방법과 상대방의 기물 잡는 방법

 

백 폰은 체스판의 숫자가 커지는 방향으로 올라가고, 흑 폰은 숫자가 작아지는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e4에 있는 백 폰은 앞의 e5가 비어 있을 때 e5로 한 칸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e5에 흑 기물이 놓여 있으면 그 기물을 잡을 수 없습니다. 폰은 바로 앞에 있는 기물을 잡지 못하며 앞이 막히면 전진할 수도 없습니다.

 

대신 e4에 있는 백 폰은 왼쪽 대각선 앞의 d5와 오른쪽 대각선 앞의 f5에 있는 상대 기물을 잡을 수 있습니다. d5의 기물을 잡으면 그 기물을 치우고 백 폰을 d5에 놓습니다. f5의 기물을 잡을 때도 같은 방법입니다. 대각선 앞 칸이 비어 있다면 폰은 그 칸으로 이동할 수 없습니다. 그 칸에 상대 기물이 있을 때만 대각선으로 갈 수 있습니다.

 

처음 배우는 아이는 대각선에 상대 기물이 보이면 폰을 뒤쪽 대각선으로도 움직이려 할 수 있습니다. 폰은 뒤로 이동하거나 뒤쪽 기물을 잡을 수 없습니다. 백 폰과 흑 폰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므로, 체스판을 돌려 앉을 때는 자신의 폰이 어느 쪽으로 전진하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폰이 처음 움직일 때 한 칸 또는 두 칸을 전진할 수 있다는 규칙도 잡기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처음 움직이는 폰이라도 대각선으로 두 칸 떨어진 기물을 잡을 수 없으며, 바로 대각선 앞의 한 칸에 있는 상대 기물만 잡습니다. 두 칸 전진은 출발 위치에 있는 폰이 앞의 두 칸이 모두 비어 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이동 방법입니다.

 

폰에는 ‘앙파상’이라는 특별한 잡기 규칙도 있습니다. 상대 폰이 처음 움직이면서 두 칸 전진해 자신의 폰 옆에 왔을 때, 조건이 맞으면 상대 폰이 한 칸만 움직인 것처럼 잡을 수 있는 규칙입니다. 다만 여러 조건을 동시에 확인해야 하므로 이번 단계에서는 일반적인 대각선 잡기부터 충분히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앙파상은 캐슬링, 프로모션과 함께 특별 규칙을 다루는 편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잡을 수 있는 기물인지 세 가지를 확인한다

상대 기물이 보인다고 바로 잡아서는 안 됩니다. 먼저 자신의 기물이 그 칸까지 이동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이동하는 길에 다른 기물이 놓여 있는지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기물을 잡은 뒤 자신의 킹이 안전한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통과해야 규칙에 맞는 잡기가 됩니다.

 

특히 킹은 상대 기물이 있는 칸이라고 해서 언제나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킹은 한 칸 떨어진 상대 기물을 잡을 수 있지만, 잡고 들어간 칸이 다른 상대 기물의 공격을 받는 곳이라면 움직일 수 없습니다. 킹이 공격받는 상태를 체크라고 하며, 자신의 킹을 체크 상태로 만드는 수는 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e4에 백 킹이 있고 바로 앞의 e5에 흑 폰이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거리만 보면 백 킹은 한 칸 앞으로 이동해 흑 폰을 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e8에 있는 흑 룩이 e5를 지키고 있다면 백 킹은 흑 폰을 잡을 수 없습니다. 폰을 치운 뒤 e5에 놓인 백 킹이 흑 룩의 공격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규칙상 잡을 수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체스에서는 상대 기물을 잡지 않고 다른 칸으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눈앞의 폰을 잡은 뒤 상대 퀸에게 룩을 잃거나, 상대 비숍을 잡은 뒤 자신의 퀸이 잡힌다면 결과적으로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잡을 수 있니?”를 확인한 다음에는 “잡고 나면 상대가 무엇을 잡을 수 있니?”까지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아이와 연습할 때는 기물을 실제로 잡기 전에 손가락으로 도착 칸을 가리키게 해보세요. 이어서 “이 기물은 그 칸으로 움직일 수 있을까?”, “중간에 길을 막는 기물이 있을까?”, “잡고 나면 상대가 이 기물을 다시 잡을 수 있을까?”라고 물어봅니다. 정답을 바로 알려주는 것보다 아이가 체스판을 한 번 더 살펴보도록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기물 잡기 연습은 처음부터 게임 전체를 진행하지 않아도 됩니다. 체스판에 백 룩 한 개와 흑 기물 두 개를 놓고 잡을 수 있는 기물을 찾아보거나, 백 폰 한 개 주변에 기물을 놓고 이동할 수 있는 칸과 잡을 수 있는 칸을 나누어 보는 방식으로 연습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10분 정도씩 2~3회 반복하면 규칙을 확인하면서 실제로 기물을 움직이는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기물 잡기 핵심 정리 

  • 빈칸으로 가는 것은 ‘이동’, 상대 기물이 있는 칸으로 가는 것은 ‘잡기’입니다.
  • 상대 기물을 잡으면 그 기물을 체스판 밖으로 치우고, 내 기물을 상대 기물이 있던 칸에 놓습니다.
  • 같은 편 기물이 있는 칸으로는 이동할 수 없으며, 같은 편 기물을 잡을 수도 없습니다.
  • 퀸, 룩, 비숍은 이동 경로에 다른 기물이 있으면 그 뒤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 나이트만 다른 기물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 폰은 이동하는 방향과 상대 기물을 잡는 방향이 다릅니다.
  • 킹은 상대 기물이 있어도 잡은 뒤 공격받게 되는 칸으로는 이동할 수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동과 잡기의 차이를 중심으로 체스 기물을 잡는 기본 규칙을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아이가 기물을 움직일 수 있다면, 상대 기물을 발견하고 규칙에 맞게 잡는 간단한 연습 경기를 진행해볼 수 있습니다.

규칙 참고: FIDE 체스 규정, Chess.com 폰 이동과 잡기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