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드 게임

아가블록 놀이 방법, 색깔·모양 찾기부터 규칙 만들기까지

by 놀공시 2026. 7. 7.

아가블록은 색과 모양이 다른 블록을 만지고, 찾고, 나누고, 늘어놓으며 놀 수 있는 유아용 교구입니다. 처음부터 색깔과 도형 이름을 가르치려고 하기보다 아이가 충분히 만져본 뒤 찾기, 분류하기, 따라 만들기처럼 놀이를 하나씩 확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블록도 아이의 나이와 경험에 따라 놀이 방법을 바꿀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빨간색 찾아볼까?" 정도로 시작하지만 익숙해지면 두 가지 조건으로 찾거나 일정한 규칙을 만들어 배열하는 놀이까지 가능합니다.

아이들과 교구 수업을 하면서 중요하게 보는 것도 정답을 얼마나 빨리 찾느냐가 아닙니다. 아이가 무엇을 기준으로 블록을 구별하고, 새로운 조건이 생겼을 때 기존 방법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살펴보면 단순한 색깔·모양 놀이보다 훨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색깔과 모양 이름을 외우게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아가블록을 처음 만났다면 먼저 자유롭게 만져보게 합니다. 꺼내고, 늘어놓고, 쌓아보고, 손에 쥐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부모가 보기에는 아무 목적 없이 블록을 만지는 것처럼 보여도 아이는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블록을 눈과 손으로 확인합니다.

 

이때부터 "이건 무슨 색이야?", "이 모양 이름이 뭐야?"라고 계속 묻기 시작하면 놀이가 금방 문제 풀이처럼 변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질문보다 부모가 말로 표현해 주는 방법이 좋습니다.

"빨간 블록을 가져왔네."

"동그란 모양이 여기 있구나."

"이건 길고 이건 짧네."

아이가 반드시 따라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블록을 가지고 놀면서 색과 모양을 나타내는 말을 자연스럽게 함께 듣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블록에 익숙해지면 찾기 놀이를 해봅니다.

"노란색은 어디 있을까?"

아이가 찾으면 다음에는 "동그란 모양은 어디 있을까?"라고 묻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두세 가지 조건을 한꺼번에 주지 않는 것입니다. 색깔을 기준으로 찾는 것에 익숙해진 다음 모양을 기준으로 바꿔보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아이에 따라 색깔은 쉽게 구별하지만 모양이 달라지면 어려워하기도 하고, 반대로 모양은 잘 찾는데 색이 여러 개 섞이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이런 차이를 발견하는 것부터가 놀이의 시작입니다.

오르다 사랑세트 아가블록 구성품
아가블록 게임판과 도형 조각

 

 

익숙해지면 같은 것끼리 모아봅니다.

찾기 놀이를 충분히 했다면 이번에는 블록을 분류해 봅니다. 분류란 여러 대상을 공통된 특징에 따라 나누어 모으는 것을 말합니다. 처음에는 기준을 부모가 정해줍니다.

"같은 색깔끼리 모아볼까?"

아이와 함께 빨간색, 노란색 등 색깔을 기준으로 블록을 나눕니다. 다음에는 모두 다시 섞고 질문을 바꿉니다.

"이번에는 같은 모양끼리 모아볼까?"

재미있는 것은 똑같은 블록인데도 기준을 바꾸면 모이는 친구들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빨간 블록끼리 모을 때는 모양이 달라도 한 그룹이 됩니다. 반대로 동그란 모양끼리 모으면 색깔이 달라도 함께 놓이게 됩니다.

 

이 경험이 익숙해지면 부모가 기준을 알려주지 않고 아이가 직접 정하도록 해봅니다.

"네가 원하는 방법으로 친구들을 나눠봐."

아이가 색깔로 나눌 수도 있고 모양으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예상하지 못한 기준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때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라고 고치기 전에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왜 이 블록들을 같이 놓았어?"

아이에게 나름의 기준이 있다면 그 이유를 들어봅니다.

 

교구 활동을 하다 보면 결과만 봐서는 아이의 생각을 알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블록을 이상하게 나눠놓은 것처럼 보여도 이유를 물으면 자신만의 기준을 설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분류 놀이에서는 부모가 생각한 정답과 같은지가 아니라 아이가 어떤 특징을 보고 나누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세 아기의 아가놀이 장면
자유롭게 여기저기 도형 조각을 끼우기 활동

 

두 가지 조건을 함께 찾으면 놀이가 달라집니다.

한 가지 기준으로 블록을 찾고 분류하는 것이 익숙하다면 조건을 하나 더 추가해봅니다.

"빨간색 블록을 찾아봐."

에서

"빨간색이면서 동그란 블록을 찾아봐."

로 바꾸는 것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생각해야 할 것이 하나 늘어납니다. 빨간색이라고 바로 선택할 수 없습니다. 빨간색 블록 중에서 다시 모양을 확인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두 조건 중 하나만 맞는 블록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노란색이면서 네모난 블록"을 찾아달라고 했는데 노란색이지만 동그란 블록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때 바로 "틀렸어."라고 말하기보다 조건을 하나씩 다시 확인합니다.

"노란색은 맞네. 그런데 우리가 찾기로 한 모양은 뭐였지?"

그러면 아이가 자신이 고른 블록을 다시 살펴봅니다. 

 

익숙해지면 역할을 바꿔도 재미있습니다. 아이가 문제를 내고 부모가 찾습니다. 부모가 일부러 조건 하나가 틀린 블록을 가져와도 됩니다. 아이가 "그건 동그라미가 아니잖아."라고 지적한다면 자신이 제시한 조건과 부모가 가져온 블록을 비교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러 명이 함께한다면 블록을 가운데 놓고 한 명씩 조건을 말해 해당하는 블록을 찾아가는 게임으로도 바꿀 수 있습니다. 다만 빠르게 먼저 잡는 경쟁만 강조하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아이가 참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차례대로 찾고 충분히 익숙해진 뒤 속도 요소를 넣는 편이 좋습니다.

아가놀이의 4가지 블록
노랑, 빨강, 초록, 파랑 색깔과 네모, 동그라미, 세모, 마름모 모양의 도형 조각

 

 

 

규칙 만들기로 한 단계 더 확장합니다.

색깔과 모양 찾기가 쉬워졌다면 블록을 늘어놓아 규칙을 만들어봅니다. 규칙성이란 일정한 방식이 반복되거나 변화하는 관계를 말합니다. 가장 쉬운 것은 두 가지가 번갈아 나타나는 규칙입니다.

빨강 - 노랑 - 빨강 - 노랑 - ?

여기까지 부모가 놓은 뒤 마지막에 어떤 블록이 와야 할지 아이에게 골라보게 합니다. 

 

색깔이 쉬우면 모양으로 바꿉니다. 

동그라미 - 네모 - 동그라미 - 네모 - ?

그다음에는 조금 더 길게 만들어봅니다.

빨강 - 빨강 - 노랑 - 빨강 - 빨강 - 노랑 - ?

 

중요한 것은 정답을 맞히는 것만이 아닙니다.

"왜 그 블록을 골랐어?"

라고 물어봅니다.

아이가 "빨강 두 개 다음에는 노랑이 오니까."라고 설명한다면 반복되는 규칙을 발견한 것입니다.

 

익숙한 아이에게는 부모가 문제를 내는 역할을 넘겨줍니다.

"이번에는 엄마가 맞혀볼게. 네가 규칙을 만들어봐."

아이가 직접 규칙을 만들면 단순히 다음 블록을 찾을 때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순서로 놓아야 반복되는지 스스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도 부모가 생각한 규칙만 정답은 아닙니다. 아이가 만든 배열에 규칙이 보이지 않는다면 "틀렸어."라고 하기보다 "어떤 규칙인지 설명해 줄래?"라고 물어봅니다. 설명을 듣고 나면 부모가 발견하지 못했던 규칙이 숨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3세 아가블록을 가지고 놀아요
시도떄도 없이 가지고 노는 아가블록

 

 

 

잘하는 아이에게는 블록을 더 주기보다 조건을 바꿔봅니다.

아이가 색깔도 잘 찾고 모양도 잘 구별하면 부모는 더 어려운 교구가 필요한지 고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블록으로도 놀이 조건을 바꾸면 난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블록 몇 개를 5초 정도 보여준 뒤 천으로 가리고 어떤 블록이 있었는지 찾아보게 합니다.

 

블록 하나를 몰래 빼고 무엇이 없어졌는지 맞혀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두 아이가 등을 맞대고 앉아 한 명이 자신이 만든 블록 배열을 말로 설명하고 다른 아이가 설명만 듣고 똑같이 만들어보는 활동도 재미있습니다.

"빨간색 네모 오른쪽에 노란색 동그라미를 놓아."

이렇게 설명해야 한다면 색깔과 모양뿐 아니라 위치를 나타내는 말도 필요해집니다.

 

아이들과 수업할 때도 저는 쉬운 활동을 빨리 끝냈다고 바로 다음 교구로 넘어가기보다 조건을 조금 바꾸어 봅니다.

"이번에는 색깔은 같지만 모양이 다른 것을 찾아볼까?"

"모양은 같지만 색깔이 다른 것은?"

"두 블록의 같은 점 하나와 다른 점 하나를 찾아볼까?"

같은 교구라도 질문 하나가 바뀌면 아이가 살펴봐야 하는 특징도 달라집니다.

아가블록 카드
카드를 보고 그대로 만들기

 

 

 

아가블록은 연령보다 아이가 할 수 있는 활동을 기준으로 봅니다.

아가블록을 몇 살부터 몇 살까지 사용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선을 그을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나이라도 교구 경험과 색·모양에 대한 이해 정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략적인 놀이 흐름은 다음처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가블록 놀이 방법, 색깔·모양 찾기부터 규칙 만들기까지

 

이 표의 단계를 나이에 맞춰 반드시 순서대로 진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쉽게 해결하면 다음 활동으로 넘어가고 어려워하면 이전 활동으로 돌아오면 됩니다. 

 

그리고 교구를 가지고 놀 때 모든 활동을 한 번에 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늘은 색깔 찾기만 하고 끝내도 됩니다. 다음에는 분류를 하고, 다른 날에는 아이가 마음대로 블록을 늘어놓게 두어도 괜찮습니다. 

 

아가블록 같은 단순한 교구의 장점은 정해진 한 가지 게임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경험에 맞춰 놀이 방법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도 많은 문제를 준비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의 행동을 보고 질문 하나를 바꾸어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건 무슨 색이야?"만 반복하기보다,

"같은 것은 무엇일까?"

"다른 것은 무엇일까?"

"왜 같이 놓았어?"

"다음에는 무엇이 올까?"

라고 질문해 보세요. 블록은 그대로인데 아이가 관찰하고 생각해야 하는 것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바로 그 과정이 아가블록을 오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3세 남아. 색깔별로 구분해서 꽂았어요아가블록을 바닥에 놓고 관찰해요
아가블록 조각을 색깔과 모양을 인지해서 판에 끼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