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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교육

실뜨기 하는 법, 아이와 처음 시작하는 기본 실뜨기 놀이

by 놀공시 2026. 7. 29.

실뜨기는 긴 실 하나만 있으면 아이와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전통 놀이입니다. 실을 손가락에 걸고 당기면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거나, 두 사람이 번갈아 실을 옮겨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갑니다.

처음부터 어려운 모양을 완성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실을 어느 손가락에 걸어야 하는지, 어느 실을 집어야 하는지 한 단계만 놓쳐도 전혀 다른 모양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처음 실뜨기를 한다면 결과물보다 실을 손에 걸고 기본 모양을 만들어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몇 번 실패해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실뜨기의 재미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배워온 실뜨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실뜨기를 다시 하게 된 계기는 아이였습니다. 7세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실뜨기를 배워와 집에서도 해보자고 했습니다. 저도 어릴 때 해본 기억은 있었지만 막상 실을 손에 걸고 시작하려니 정확한 순서가 잘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기억을 더듬으며 실을 걸어봤습니다.

 

처음에는 손가락에 실이 엉키기도 하고, 분명 제대로 했다고 생각했는데 잡아당기면 모양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익숙한 모양 하나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다음부터 재미가 붙었습니다.

"그다음에는 어떻게 했지?"

한 사람이 모양을 만들면 다른 사람이 실을 받아 새로운 모양으로 바꾸고, 다시 상대에게 넘겼습니다. 

 

실뜨기의 재미는 완성된 모양 하나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실을 어느 부분에서 잡느냐에 따라 다음 모양이 달라지고, 잘못 집으면 실 전체가 풀려버립니다. 그러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합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실뜨기가 낯설 수는 있지만 준비물은 오히려 아주 간단합니다. 적당한 길이의 실 하나면 됩니다. 건전지도 필요 없고 별도의 게임판이나 카드도 없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잠깐 아이와 할 놀이를 찾을 때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실뜨기 시작 그림

 

 

실뜨기 준비물은 실 하나면 충분합니다.

 

실뜨기를 하려면 먼저 긴 실을 준비합니다. 실의 양 끝을 묶어 하나의 큰 고리로 만들면 됩니다. 너무 가는 실은 손가락을 당길 때 불편할 수 있고, 털이 많이 일어나는 실은 서로 걸리면서 움직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쉽게 잡을 수 있고 너무 미끄럽지 않은 실을 사용하는 것이 편합니다.

 

길이도 중요합니다. 너무 짧으면 손을 벌렸을 때 실이 팽팽하게 당겨지고, 너무 길면 모양을 만들 때 실이 늘어져 아이가 다루기 어려워집니다. 아이와 어른의 손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몇 cm가 가장 좋다고 정하기보다 직접 양손에 걸어보고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손을 자연스럽게 벌렸을 때 실이 지나치게 당기거나 바닥까지 늘어지지 않는 정도에서 시작해보세요. 처음에는 실의 매듭 부분도 확인합니다. 매듭이 쉽게 풀리지 않도록 단단히 묶고, 길게 남은 실 끝은 정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실뜨기 어린이가 줄을 잡은 모습

 

그리고 실뜨기를 할 때는 손가락이나 손목에 실을 여러 번 감은 채 강하게 당기지 않도록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와 놀 때는 목이나 몸에 실을 감지 않는다는 규칙도 먼저 알려주세요. 

 

준비가 끝났다면 바로 복잡한 모양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두 손에 실을 걸어보고 손을 벌렸다 오므려봅니다. 엄지와 새끼손가락에 실을 걸어보기도 하고 다른 손가락으로 가운데 실을 들어 올려보기도 합니다. 실이 손가락 사이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충분히 경험한 다음 기본 모양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처음에는 혼자 기본 모양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실뜨기라고 하면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번갈아 실을 가져가는 모습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처음 하는 아이에게는 혼자 실을 손에 걸어보는 연습부터 하는 것이 쉽습니다. 실을 양손에 걸고 손바닥 쪽으로 지나가는 실을 다른 손가락으로 집어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자주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느 실을 잡아야 하는지 구별하는 것입니다. 손바닥 앞쪽에도 실이 있고 손가락 뒤쪽에도 실이 있기 때문에 설명을 한 번 듣고 바로 따라 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가 아이의 손을 잡고 모든 과정을 대신해주기보다 한 단계씩 보여주는 편이 좋습니다.

"먼저 실을 양손에 걸어볼까?"

아이가 따라 하면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이번에는 이 가운데 실만 찾아보자."

한 단계가 끝난 것을 확인한 뒤 다음 동작을 보여줍니다.

 

 

실뜨기를 처음 배우는 아이에게 긴 순서를 한꺼번에 설명하면 앞부분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보고 → 따라 하고 → 확인하고 →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이 편합니다. 실을 잘못 잡았다면 바로 처음부터 다시 할 필요도 없습니다. 어디에서 모양이 달라졌는지 함께 찾아봅니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그때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실뜨기는 다시 시작하는 데 몇 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이 점이 아이와 연습하기 좋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선생님과 즐거운 실뜨기

 

 

두 사람이 하는 실뜨기는 ‘어디를 잡을지’가 중요합니다.

 

기본 모양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면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실뜨기를 해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실로 모양을 만들면 다른 사람이 그 모양의 특정 부분을 손가락으로 집어 자신의 손으로 옮깁니다. 잘 가져오면 새로운 모양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다시 상대방이 실을 가져갑니다.

 

말로 설명하면 단순하지만 처음에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실이 여러 번 교차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부분을 잡아야 하는지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바로 위치를 알려주기보다 먼저 찾아보게 해도 좋습니다.

"어느 실을 잡으면 모양이 바뀔까?"

아이가 한 곳을 선택합니다. 성공하면 다음 모양이 만들어집니다. 잘못 선택하면 실이 풀릴 수도 있습니다. 그때 "틀렸어."라고 하기보다 다시 기본 모양을 만든 뒤 비교해봅니다.

"아까는 어디를 잡았지?"

"이번에는 이쪽을 잡으면 어떻게 될까?"

아이와 실뜨기를 하다 보면 어른도 실수합니다. 오히려 그 순간이 재미있습니다. 아이에게 "엄마가 어디를 잘못 잡았을까?"라고 물어보면 이번에는 아이가 알려주는 사람이 됩니다. 익숙해지면 역할이 계속 바뀝니다.

 

한 번은 아이가 부모에게 알려주고 다음에는 부모가 아이에게 알려줍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하는 실뜨기는 완성된 모양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상대가 만든 모양을 보고 다음에 잡아야 할 실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놀이가 됩니다.

언니와 하는 실뜨기친구들끼리 할 수도 있어요.

 

 

 

실이 풀렸을 때 바로 답을 알려주지 않아도 됩니다.

 

실뜨기를 하다 보면 가장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어? 풀렸다."

몇 단계를 잘 따라왔는데 마지막에 실 하나를 잘못 잡아 모든 모양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속상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뜨기는 실패해도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실을 다시 양손에 걸면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완성된 모양만 만들어서 건네주면 아이는 결과는 볼 수 있지만 어디에서 잘못되었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가능하면 직전 단계로 돌아가 다시 해봅니다.

"여기까지는 잘 됐었지?"

그리고 아이가 선택하게 합니다.

"다음에는 어느 실을 잡아야 할까?"

한 번에 해결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같은 동작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손가락이 먼저 위치를 기억하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실뜨기

 

아이들과 놀이 수업을 할 때도 비슷한 모습을 자주 봅니다. 처음에는 교사가 다음 단계를 알려주기를 기다리던 아이가 익숙해지면 스스로 실의 위치를 살펴봅니다. 잘못되었을 때도 바로 도움을 요청하기보다

"잠깐만요. 다시 해볼게요."

라고 말하는 순간이 생깁니다. 실뜨기는 실패했을 때 손해 보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다시 실을 걸면 됩니다. 그래서 결과물을 완성하는 것만큼 풀리면 다시 해보는 경험도 자연스럽게 놀이 안에 들어 있습니다.

 

 

실뜨기를 교육 효과보다 놀이 과정으로 바라보세요.

 

실뜨기를 검색하면 집중력, 공간지각력, 소근육 발달, 기억력 등 여러 교육 효과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실뜨기를 할 때 아이는 손가락으로 실을 조작하고, 실의 위치를 살펴보고, 앞에서 했던 순서를 기억하며 다음 동작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실뜨기를 몇 번 한다고 특정 능력이 바로 향상된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가 실제 놀이에서 볼 수 있는 행동은 훨씬 구체적입니다. 

 

이런 행동을 모두 교육 활동으로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아이와 실뜨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부모가 계속 질문하거나 설명하면 오히려 실뜨기의 재미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아이가 집중해서 실을 바라보고 있다면 그냥 기다려주세요. 스스로 다음 실을 찾아냈을 때 그 과정이 놀이의 재미가 됩니다.

 

 

실뜨기는 한 번 배우면 다음 놀이로 계속 이어갈 수 있습니다.

 

기본 실뜨기에 익숙해지면 만들 수 있는 모양이 다양해집니다. 혼자 만드는 실뜨기도 있고 두 사람이 번갈아 이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첫날부터 많은 모양을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기본 모양 하나를 만들고 두 사람이 한두 번 주고받는 것만 성공해도 충분합니다.

 

아이가 재미있어한다면 다음 날 다시 해봅니다. 어제 기억했던 순서가 오늘은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해보면 됩니다. 그러다 아이가 부모보다 먼저 순서를 기억하는 날도 옵니다.

여러번 틀렸는데 아직 4판을 넘지 못함.

제가 아이와 실뜨기를 다시 시작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어른인 제가 가르쳐주는 놀이가 아니라 아이가 유치원에서 배워온 것을 저에게 다시 알려주면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실뜨기는 세대가 바뀌어도 계속 이어질 수 있는 놀이인지도 모릅니다.

실 하나를 양손에 걸어보세요.

 

처음부터 멋진 모양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실이 엉키면 풀고, 잘못 잡으면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기본 모양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면 그다음에는 실제로 여러 가지 실뜨기 모양을 하나씩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처음 배우기 쉬운 실뜨기 모양을 실제 순서대로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