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체스, 오델로, 아발론은 모두 상대의 다음 수를 생각하는 전략 게임입니다.하지만 자기 차례에 살펴야 할 것과 선택하는 기준은 서로 다릅니다.


아이에게 맞는 게임을 찾으려면 유명한 게임인지보다, 아이가 어떤 판단에 흥미를 느끼는지 살펴보세요.
“사고력을 키우려면 바둑이 좋을까요, 체스가 좋을까요?”
아이와 보드게임을 시작하려는 부모님들이 고민하는 질문입니다. 오델로는 규칙이 간단해 보이고, 아발론은 구슬을 밀어내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입니다. 반면 바둑과 체스는 배울 것이 많아 보여 시작부터 망설여지기도 하지요.


네 게임을 모두 ‘집중력과 사고력에 좋은 놀이’라고 설명하면 정작 선택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늘은 아이가 게임판을 보면서 무엇을 발견하고, 어떤 이유로 한 수를 선택하는지를 중심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같은 전략 게임이지만, 이기는 방법부터 다릅니다
먼저 각 게임의 목표를 구분하면 차이가 선명해집니다.
바둑은 돌을 번갈아 놓으며 집을 확보하는 게임입니다. 상대 돌을 잡는 과정도 있지만, 돌을 많이 잡는 것만으로 승리가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내 돌의 연결과 안전을 살피면서 판 전체에서 차지할 공간을 생각해야 합니다.
체스는 움직임이 다른 기물을 활용해 상대 킹을 체크메이트하는 게임입니다. 상대 말을 많이 잡았더라도 내 킹이 체크메이트되면 패배합니다. 따라서 공격할 곳을 찾는 동시에 내 킹과 기물이 안전한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오델로는 새로 놓는 돌과 기존의 내 돌 사이에 상대 돌을 가두어 뒤집습니다. 양쪽 모두 더 이상 둘 수 없을 때 게임이 끝나며, 자기 색 돌이 많은 사람이 이깁니다. 중간에 돌이 많다고 최종 승리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아발론은 상대 구슬 6개를 판 밖으로 먼저 밀어내는 게임입니다. 일렬로 연결된 구슬로 더 적은 수의 상대 구슬을 밀 수 있지만, 밀리는 구슬 뒤가 다른 구슬로 막혀 있으면 밀 수 없습니다. 구슬 수와 줄의 방향, 뒤쪽 공간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이 표는 게임의 우열이나 교육 효과의 순위를 매긴 것이 아닙니다. 아이와 함께할 때 관찰할 수 있는 판단 과정의 차이를 정리한 것입니다.
자기 차례에 멈추는 이유도 서로 다릅니다
바둑판 앞에서 아이가 한참 망설인다면 놓을 곳이 없어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빈자리가 너무 많아 무엇을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모르는 것이지요. 이럴 때는 판 전체에서 좋은 수를 찾게 하기보다 “이 돌들이 서로 이어져 있니?”처럼 살펴볼 범위를 좁혀 주는 편이 좋습니다.
체스에서는 기물이 움직이는 방법을 말할 수 있어도 실제 선택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비숍이 대각선으로 움직인다는 사실과, 지금 비숍을 움직여도 안전하다는 판단은 별개이기 때문입니다. “어디로 갈 수 있어?”를 확인한 뒤 “그곳에 가면 상대의 어떤 말이 잡을 수 있을까?”로 이어가 보세요.
오델로에서는 가로 방향으로 뒤집을 돌만 발견하고 세로나 대각선을 놓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여러 개를 뒤집을 수 있는 자리를 발견하면 다른 후보는 보지 않고 바로 두기도 합니다. 이때는 “많이 뒤집었네”에서 끝내지 않고 “그다음 상대가 놓을 자리는 어디일까?”를 함께 살펴봅니다.

아발론에서는 자기 구슬이 더 많다는 이유만으로 밀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구슬이 같은 줄에 있는지, 밀리는 쪽 뒤에 공간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세 개니까 밀 수 있어요”라고 말하면 “손으로 움직이기 전에 어느 줄인지 짚어 볼까?”라고 물어보세요.
이처럼 아이가 멈춘 장면에는 서로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규칙을 잊었는지, 볼 곳을 못 찾았는지, 여러 선택 중 하나를 고르기 어려운지를 구분해야 도움이 되는 설명을 해줄 수 있습니다.
나이보다 먼저,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장면을 보세요
“몇 살부터 어떤 게임을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네 게임을 일렬로 세워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나이여도 말의 역할을 익히는 데 흥미를 보이는 아이가 있고, 돌이 뒤집히거나 구슬이 이동하는 변화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빈 판에 돌을 놓으며 모양과 공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좋아한다면 바둑을 함께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판에서 돌의 연결과 잡기를 충분히 살펴보고, 익숙해지면 집을 만드는 대국으로 이어갑니다. ‘먼저 한 돌 잡기’처럼 목표를 바꾼 활동은 정식 대국과 구분해서 안내해 주세요.
서로 다른 말의 움직임과 역할에 관심을 보인다면 체스를 시도해 볼 만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기물을 놓고 승부를 내기보다, 기물을 적게 놓은 연습판에서 이동과 잡기를 확인하면 살펴야 할 것이 줄어듭니다.
돌을 놓은 뒤 색이 바뀌는 결과에 흥미를 느낀다면 오델로가 관심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돌을 뒤집는 재미에만 머물지 않도록, 놓기 전에 어느 방향이 바뀔지 먼저 짚어 보게 합니다.
구슬을 모으고 이동시키며 상대와 밀고 버티는 과정에 관심이 있다면 아발론을 경험해 보세요. 적은 구슬로 밀기 조건을 연습한 뒤 전체 게임으로 넘어가면, 손의 움직임과 규칙을 연결하기가 수월합니다.
처음 접하는 날에는 10~15분 정도를 함께 해보고 다음을 살펴보세요.
- 자기 차례에 살펴볼 곳을 하나라도 찾는가?
- 선택한 이유를 말이나 손짓으로 표현하는가?
- 상대가 움직인 뒤 달라진 점을 알아차리는가?
- 어려운 장면에서도 한 번 더 해보려는가?
한 번의 반응으로 아이의 성향이나 능력을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설명 방식과 상대의 수준, 그날의 피로도에 따라서도 참여 모습은 달라집니다.
사고를 이어주는 것은 정답보다 ‘한 수 뒤의 질문’입니다
네 게임 모두 어른이 좋은 수를 계속 알려주면 아이는 그 수를 따라 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차례에도 혼자 판단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아이가 무엇을 보았는지 듣고, 빠뜨린 조건을 하나씩 확인하게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게임별로 이런 질문을 건네 보세요.

매 차례 질문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두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설명이 필요한 장면 한두 곳에서만 짧게 대화를 나누어도 됩니다. 게임이 끝난 뒤 “왜 졌는지 알아?”라고 묻기보다 “다시 해보고 싶은 장면이 있어?”라고 물으면 다음 시도로 이어가기에도 좋습니다.
바둑에서는 연결과 공간을, 체스에서는 기물의 역할과 안전을, 오델로에서는 뒤집힌 뒤의 판을, 아발론에서는 무리의 배치와 이동 방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만 특정 게임을 한다는 사실만으로 수학 실력이나 집중력이 자동으로 향상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아이가 어떤 판단을 해보고, 그 결과를 어떻게 돌아보는지가 중요합니다.
오르다 운정에서도 놀이를 선택할 때는 아이가 규칙을 얼마나 빨리 외우는지만 보지 않으려 합니다. 무엇을 보고 선택했는지, 친구의 차례 뒤에 생각을 바꾸는지, 어려운 장면에서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함께 살핍니다.
우리 아이에게 어떤 게임이 맞을지 고민된다면 평소 놀이 모습을 들려주세요. “이 게임을 잘해요”라는 이야기뿐 아니라 “이런 장면에서 자꾸 멈춰요”라는 이야기도 수업의 출발점을 찾는 데 좋은 단서가 됩니다.
'보드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발론 보드게임 방법과 규칙, 초등학생 전략적 사고력에 도움이 될까요? 구슬 밀어내기 게임 가이드 (0) | 2026.10.30 |
|---|---|
| 체스 초보 전략, 아이의 첫 대국에서 무엇부터 생각해야 할까? (0) | 2026.10.27 |
| 7세 덧셈 놀이, 손가락으로 세는 아이와 집에서 즐기는 점프 연산게임 (0) | 2026.10.23 |
| 어린이 체스 실수 줄이는 법|움직인 말이 바로 잡히는 경우 (0) | 2026.10.21 |
| 어린이 체스 첫 수 지도법|처음에 어떤 말을 움직일지 망설이는 아이에게 (0) | 2026.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