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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가이드

아이 칭찬하는 법, "잘했어" 다음에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까?

by 놀공시 2026. 7. 16.

아이가 퍼즐을 완성하거나 문제를 맞히면 부모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잘했어!", "똑똑하네!"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런 칭찬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이의 학습이나 놀이 과정을 이야기하고 싶다면 "잘했어."에서 한 문장을 더 붙여볼 수 있습니다. 무엇을 잘했는지,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정말 똑똑하다." 대신 "처음 방법으로 안 되니까 블록을 돌려서 다시 해봤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평가하는 말에서 끝나지 않고 아이가 실제로 한 행동을 다시 보여주는 것, 이것이 부모가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피드백의 한 방법입니다.

 

 

 

칭찬과 피드백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칭찬과 피드백은 일상에서는 비슷하게 사용되지만 조금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칭찬은 상대의 행동이나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말입니다.

"잘했어."

"멋지다."

"정말 똑똑하네."

와 같은 표현이 대표적입니다. 반면 교육에서 말하는 피드백은 학습자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목표와 비교해 어떤 부분이 잘 되었는지, 다음에는 무엇을 조정할 수 있는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교육 연구자인 John Hattie와 Helen Timperley는 2007년 발표한 「The Power of Feedback」에서 피드백을 학습과 성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설명하면서도, 모든 피드백이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며 종류와 제공 방식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그러므로 "칭찬은 나쁘고 피드백은 좋다"고 단순하게 구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잘했어."라고 말해도 됩니다. 다만 아이가 무엇을 잘했는지 알려주고 싶다면 한 문장을 더 붙여보세요.

 

"잘했어. 아까 안 되니까 다른 방법으로 다시 해봤구나."

이렇게 말하면 부모의 긍정적인 감정과 아이가 실제로 한 행동에 대한 정보가 함께 전달됩니다.

뭔가를 만들고 있는 여자 아이

 

 

 

“똑똑하네”보다 아이가 한 행동을 말해봅니다.

 

아이를 칭찬할 때 부모가 자주 사용하는 말 중 하나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 정말 똑똑하네."

당연히 좋은 뜻으로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연구에서는 사람의 지능이나 재능 같은 특성을 칭찬하는 것과 노력·전략·집중·과정 등을 칭찬하는 것이 아이에게 같은 방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제시되어 왔습니다. Carol Dweck와 동료들의 연구로 잘 알려진 과정 칭찬(process praise)​은 사람의 고정된 특성보다 과제를 수행하면서 사용한 노력이나 전략, 집중, 끈기 등의 과정에 초점을 맞춥니다.

 

Stanford가 소개한 Dweck의 연구에서도 지능이나 재능을 칭찬하는 것보다 이러한 과정에 대한 칭찬이 도전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더 긍정적으로 연결되는 결과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무엇을 할 때마다

"노력했구나."

라고 말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실제 행동을 관찰하면 표현이 다양해집니다. 아이가 퍼즐을 완성했다면

"어려웠는데 끝까지 했네."

보다 더 구체적으로

"처음에는 큰 조각부터 놓았는데 안 맞으니까 모서리 조각부터 다시 놓았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그렸다면

"그림 정말 잘 그렸다."

에 이어

"아까보다 나무에 가지를 더 많이 그렸구나."

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칭찬 문장을 외우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의 행동을 실제로 보고 그것을 말로 되돌려주는 것입니다.

엄마와 함께 노트복을 보고 있어요

 

 

 

결과보다 과정을 말한다는 것은 이런 뜻입니다.

 

부모님에게 "과정을 칭찬하세요."라고 이야기하면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놀이 상황으로 바꾸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아이가 블록으로 높은 탑을 만들었다고 해보겠습니다.

"우와, 최고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끝내지 않고 부모가 본 장면을 하나 더 이야기합니다.

"아까 계속 쓰러졌는데 아래쪽에 큰 블록을 놓으니까 안 쓰러졌네."

아이의 전략을 말한 것입니다. 보드게임에서 아이가 이겼다면

"우리 딸 정말 게임 잘한다."

대신

"처음에는 앞쪽으로만 가더니 이번에는 상대가 어디로 갈지도 보고 움직였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수학 문제를 풀었다면

"역시 수학 잘하네."

보다

"처음 계산이 이상해서 다시 확인했더니 틀린 곳을 찾았구나."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말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평가하기보다 아이가 방금 무엇을 했는지 설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좋은 피드백을 하려고 어려운 교육 용어를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를 조금 더 자세히 보면 됩니다.

 

 

아이가 틀렸을 때 피드백은 더 중요해집니다.

 

칭찬은 잘했을 때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더 고민하는 순간은 아이가 틀렸을 때입니다. 아이가 문제를 틀리면

"아니야. 다시 해."

라고 말하기 쉽습니다.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수정할 수 있는 문제라면 답을 바로 알려주기 전에 현재 상황을 다시 보게 할 수 있습니다. 퍼즐 조각 하나가 들어가지 않는다면

"이거 아니야."

대신

"여기 빈칸하고 이 조각 모양이 같은지 한번 볼까?"

라고 말합니다.

 

10 만들기 놀이에서 아이가 7의 짝을 2라고 했다면

"틀렸어. 3이야."

라고 바로 답을 주기보다 블록을 이용해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7개가 있네. 몇 개를 더 놓으면 10개가 되는지 세어볼까?"

보드게임에서 규칙을 잘못 적용했다면

"그렇게 움직이면 안 돼."

에서 끝내지 않고

"이 말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었지?"

라고 다시 확인합니다.

 

피드백의 목적은 아이가 틀렸다는 사실을 길게 설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어디까지 맞았고 무엇을 다시 살펴보면 되는지 알려주는 것에 가깝습니다.

입체구성 만들기

 

 

 

“열심히 했네”도 항상 정확한 피드백은 아닙니다.

 

과정을 칭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똑똑하네." 대신 무조건 "열심히 했네."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실제로 노력하지 않았는데 습관적으로 노력했다고 말하면 구체적인 정보가 되기 어렵습니다.

 

칭찬도 실제 행동과 연결되어 있을 때 의미가 분명해집니다.

아이가 3분 만에 쉽게 해결한 문제라면

"정말 열심히 노력했구나."

보다

"이 문제는 보자마자 방법을 찾았네."

가 실제 상황에 더 가깝습니다. 반대로 어려운 문제를 여러 번 시도했다면

"세 번이나 방법을 바꿔봤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Stanford 연구진의 다른 연구에서는 4~5세 아이들도 무조건적으로 칭찬하는 사람과 결과의 질에 따라 선택적으로 칭찬하는 사람의 칭찬을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됐습니다. 즉, 어린아이에게도 칭찬은 단순한 긍정 표현뿐 아니라 정보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행동에 칭찬을 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그냥 관찰한 것을 말해도 됩니다.

"완성했네."

"이번에는 다른 방법을 썼구나."

"어제보다 혼자 한 부분이 많아졌네."

평가가 없어도 충분한 피드백이 될 수 있습니다.

 

 

집에서 바로 바꿔볼 수 있는 말은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이와 대화할 때마다 좋은 피드백을 고민하면 부모도 피곤합니다. 모든 말을 교육적으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에 한두 번 정도 아이가 놀이하거나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평소 하던 말을 조금만 바꿔보면 충분합니다. 

 

른쪽 문장이 항상 정답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이의 상황에 따라 말은 달라져야 합니다. 핵심은 단순합니다.

사람을 평가하는 말에서 → 행동을 관찰하는 말로

결과만 말하는 것에서 → 사용한 방법도 말하는 것으로

틀렸다고 알려주는 것에서 → 다시 확인할 곳을 찾도록 돕는 것으로

조금씩 바꾸는 것입니다.

웃음 표시

 

 

 

피드백을 많이 한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피드백이 중요하다고 해서 아이가 무언가를 할 때마다 부모가 옆에서 말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퍼즐에 집중하고 있는데

"잘하고 있어."

"그거 돌려봐."

"거기 아니야."

"이번에는 어떻게 할 거야?"

라고 계속 이야기하면 오히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수업할 때도 일부러 기다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아이가 게임판을 바라보며 고민하고 있다면 바로 힌트를 주지 않습니다. 손을 움직였다가 다시 멈추고, 다른 곳을 보고 있다면 생각하고 있는 중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는 기다립니다.

도움이 필요해 보일 때 질문 하나만 합니다.

"어디에서 막혔어?"

그리고 다시 기다립니다.

 

좋은 피드백은 말을 많이 하는 것과 같지 않습니다. 필요한 순간에 아이가 다음 행동을 찾을 수 있는 정보를 조금 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체크 포시

 

 

 

“잘했어”를 없애지 말고 그다음 말을 바꿔보세요.

 

부모가 아이에게 "잘했어."라고 말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해냈을 때 함께 기뻐하고 칭찬해주는 것도 부모와 아이 사이의 일상적인 대화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부터 "잘했어."라는 말을 금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가끔 한 문장만 더 붙여보세요.

"잘했어. 아까 실패했는데 방법을 바꿔서 다시 했네."

"멋지다. 어떤 방법으로 했어?"

"완성했네. 어디가 제일 어려웠어?"

그러면 칭찬이 대화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됩니다.

 

아이의 대답을 들으면 부모도 결과만 보고는 알 수 없었던 과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놀이 수업을 하면서 결과보다 이 순간을 더 흥미롭게 봅니다. 게임에서 이긴 아이가 예상과 전혀 다른 전략을 사용했을 수도 있고, 문제를 틀린 아이가 꽤 좋은 방법으로 접근하다 마지막 한 단계에서 실수했을 수도 있습니다.

 

완성된 결과만 보면 둘 다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무언가를 했을 때 바로 평가하기 전에 한번 살펴봅니다.

"이 아이는 방금 무엇을 했을까?"

그것을 발견했다면 좋은 피드백의 절반은 이미 끝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