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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가이드

아이의 강점 찾는 법, 놀이 속 행동을 관찰하는 5가지 방법

by 놀공시 2026. 7. 10.

아이의 강점을 찾고 싶을 때 부모는 보통 무엇을 잘하는지부터 살펴봅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지, 숫자를 빨리 계산하는지, 말을 잘하는지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를 기준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강점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더 잘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활동을 오래 붙잡는지, 막혔을 때 어떻게 다시 시도하는지, 친구와 함께할 때 어떤 역할을 맡는지, 설명할 때 어떤 방식으로 말하는지를 보면 아이가 편하게 사용하는 능력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놀이 수업을 하다 보면 같은 게임을 해도 행동이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규칙을 빨리 이해하고, 어떤 아이는 친구의 행동을 잘 관찰하며, 또 다른 아이는 새로운 방법을 계속 시도합니다. 그래서 아이의 강점을 찾을 때는 “무엇을 잘했나?”보다 “어떻게 했나?”를 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강점은 잘하는 결과만 의미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강점을 찾으려고 하면 성적이나 완성된 결과부터 보게 됩니다.

퍼즐을 빨리 풀면 공간 감각이 좋다고 생각하고, 발표를 잘하면 언어 능력이 강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결과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의 결과만으로 아이의 강점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퍼즐을 빨리 완성한 아이가 실제로는 여러 번 해본 익숙한 문제였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완성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아이가 새로운 방법을 계속 시도하면서 끝까지 해결했을 수도 있습니다.

두 아이의 강점은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놀이를 할 때 결과보다 과정에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행동을 살펴봅니다.

아이가 자주 보이는 행동이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문제를 시작하기 전에 오래 관찰하는지, 일단 해본 뒤 수정하는지, 다른 사람의 방법을 따라 해보는지, 자신이 한 방법을 설명하는지 등입니다.

한두 번의 행동보다 여러 놀이에서 비슷한 모습이 반복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강점은 한 번의 시험 결과보다 여러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행동에서 발견하기 쉽습니다.

보드게임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첫 번째, 아이가 오래 머무는 활동을 살펴봅니다.

 

아이에게 여러 놀이를 주었을 때 유독 오래 머무는 활동이 있습니다.

블록을 오래 만지는 아이도 있고, 역할놀이를 계속 이어가는 아이도 있습니다. 보드게임에서 규칙을 반복해서 확인하는 아이도 있고,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붙이는 아이도 있습니다.

부모는 이때 “이걸 잘하니까 좋아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해서 좋아하는 경우도 있고, 아직 잘하지 못해도 과정 자체가 재미있어서 오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어떤 활동에서 스스로 시간을 늘리는지 보는 것입니다.

“이제 그만해도 돼.”라고 했는데도 계속하고 싶어 하는 활동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예를 들어 블록을 20분 넘게 만지며 계속 구조를 바꾸는 아이가 있다면 결과보다 구성하고 수정하는 과정 자체를 좋아하는지 볼 수 있습니다.

역할놀이를 하면서 계속 새로운 인물을 만들고 이야기를 이어간다면 이야기 구성이나 상호작용을 즐기는 모습일 수 있습니다.

이때 바로 “우리 아이는 공간지각형이야.” 또는 “언어형이야.”라고 유형화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기록합니다.

“블록은 오래 함.”

“이야기 만들기는 스스로 계속함.”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두 번째, 막혔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봅니다.

 

아이의 강점은 잘될 때보다 막혔을 때 더 잘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퍼즐이 안 맞거나 게임에서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아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봅니다.

바로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가 있고, 조용히 다시 해보는 아이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아이도 있고, 틀린 부분만 찾아 바꾸는 아이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 더 좋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반복해서 사용하는 해결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실패했을 때 다른 방법을 여러 번 시도하는 아이는 방법을 바꾸는 데 부담이 적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 번 정한 방법을 오래 유지하는 아이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보일 수 있습니다.

친구의 방법을 유심히 보고 따라 해보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런 행동은 단순히 “성격”이라고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놀이에서 문제를 해결할 때 어떤 전략을 편하게 사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해볼 질문은 간단합니다.

“어디에서 막혔어?”

“다른 방법도 해볼래?”

“친구 방법을 한번 볼까?”

아이가 어떤 질문에 가장 잘 반응하는지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블록 만들기 놀이_배와 구명튜브를 탄 사람
자석가베로 만든 배. 세부 표현이 훌륭함

 

 

 

세 번째, 혼자 할 때와 함께할 때의 차이를 봅니다.

 

아이의 강점은 혼자 있을 때와 친구와 함께 있을 때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혼자 퍼즐을 풀 때는 조용히 집중하지만 여러 명이 함께하면 설명을 잘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반대로 혼자 할 때는 오래 고민하지만 친구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룹 놀이에서는 역할이 자연스럽게 나뉩니다.

게임 규칙을 설명하는 아이가 있고, 친구 차례를 챙기는 아이가 있습니다.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는 아이도 있고, 갈등이 생기면 중간에서 정리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부모는 이런 행동을 “리더십이 있다”처럼 큰 단어로 바로 묶지 않아도 됩니다.

더 구체적으로 적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친구가 규칙을 헷갈리면 설명해줌.”

“누가 먼저 할지 정할 때 의견을 잘 모음.”

“자기 차례보다 친구 차례를 먼저 챙김.”

이런 기록이 쌓이면 아이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자주 맡는 역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사회적 상황에서 편하게 사용하는 강점일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아이가 설명하는 방식을 들어봅니다.

 

아이에게 자신이 한 일을 설명해달라고 하면 강점을 발견할 수 있는 장면이 많습니다.

블록을 완성한 뒤

“어떻게 만들었어?”

라고 묻습니다.

어떤 아이는 순서대로 설명합니다.

“먼저 큰 블록을 놓고 그 위에 작은 걸 올렸어.”

어떤 아이는 결과 중심으로 말합니다.

“여기가 문이고 이쪽이 자동차가 들어가는 곳이야.”

또 다른 아이는 몸짓으로 직접 보여줍니다.

설명 방식이 다릅니다.

보드게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이 말을 여기 놓았어?”

라고 물으면

“다음에 저쪽으로 가려고.”

라고 계획을 설명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여기가 더 좋아 보여서.”

라고 직관적으로 말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의 설명이 완벽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부모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로 설명하는지, 그림으로 보여주는지, 실제로 다시 해보는지 관찰해보세요.

아이에게 편한 표현 방식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블록을 게임판에 끼우는 아이들
5세 아이들의 입체도형 게임

 

 

 

다섯 번째, 다른 활동에서도 반복되는 행동을 찾아봅니다.

 

아이의 강점을 찾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가지 활동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블록에서 계획을 세우는 모습이 보였다면 다른 놀이에서도 비슷한 행동이 나타나는지 봅니다.

보드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순서를 생각하는지, 역할놀이에서 먼저 상황을 정리하는지, 만들기를 할 때 필요한 재료를 미리 골라두는지 살펴봅니다.

여러 활동에서 비슷한 행동이 반복된다면 그 아이가 편하게 사용하는 방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한 활동에서만 나타난다면 그 놀이에 익숙해서 생긴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록할 때는 활동 이름보다 행동을 적는 편이 좋습니다.

“체스 잘함.”

보다

“상대가 둔 뒤 바로 움직이지 않고 판을 한번 살펴봄.”

이라고 적습니다.

“블록 잘함.”

보다

“무너지면 아래 구조를 먼저 바꿔봄.”

이라고 씁니다.

이렇게 적으면 서로 다른 활동에서도 같은 행동이 보이는지 비교하기 쉽습니다.

 

 

 

부모가 강점을 찾을 때 기록하면 좋은 내용

 

아이를 평가하기 위한 점수표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짧게 메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표를 매일 작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 달에 몇 번 정도 눈에 띄는 행동이 있을 때 간단하게 적어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행동만 기록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가 어려워한 장면도 함께 적어보세요.

강점을 발견한다는 것은 약점을 숨기는 일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어떤 방식이 편하고 어떤 상황에서 도움이 더 필요한지 알아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창의적으로 꽃을 표현
여러가지 모양의 꽃잎을 표현한 블록놀이

 

 

 

아이의 강점을 찾았다고 바로 진로로 연결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강점을 발견하면 자연스럽게 미래를 생각하게 됩니다.

블록을 좋아하면 건축가가 될까, 말을 잘하면 아나운서가 될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의 놀이 행동을 바로 직업이나 진로와 연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관심과 행동은 성장하면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 블록을 좋아하던 아이가 몇 달 뒤에는 체스에 빠질 수도 있고, 역할놀이를 좋아하던 아이가 글쓰기를 더 좋아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강점을 찾는 목적은 아이의 미래를 빨리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아이가 어떤 방식으로 배우고, 생각하고, 사람들과 어울릴 때 편한지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부모의 질문도 달라집니다.

“너는 뭐가 제일 잘해?”

보다

“어떤 걸 할 때 시간이 빨리 가?”

“어려울 때는 어떻게 해결하는 편이야?”

“친구랑 같이하면 어떤 역할이 제일 편해?”

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아이의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부모가 놀이 속 행동을 먼저 관찰하면 됩니다.

 

 

 

강점은 이름을 붙이기보다 행동으로 기억해두세요.

 

아이의 강점을 찾고 싶을 때 가장 쉽게 빠지는 함정이 있습니다.

빨리 이름을 붙이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는 논리형.”

“창의형.”

“리더형.”

이렇게 정리하면 이해하기 쉬워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하나의 유형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아이도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를 한 단어로 설명하기보다 실제 행동을 기억하는 편을 권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다시 처음부터 하기보다 틀린 부분만 바꿔보는 아이.”

“친구가 규칙을 모르면 설명해주는 아이.”

“혼자 만들 때보다 친구와 함께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

이런 문장은 아이가 무엇을 편하게 하는지 훨씬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놀이를 하다가 오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면 한 줄만 적어보세요.

“오늘 이 아이는 무엇을 잘했나?”가 아니라 “오늘 이 아이는 어떻게 했나?”

그 질문을 반복하다 보면 점수나 검사 결과만으로는 보이지 않던 아이의 강점을 조금씩 발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