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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가이드

아이가 집중하지 못할 때, 부모가 먼저 확인해볼 6가지

by 놀공시 2026. 7. 9.

아이가 책상에 앉은 지 5분 만에 일어나거나 놀이를 시작했다가 금방 다른 것으로 옮겨가면 부모는 “왜 이렇게 집중을 못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두 번 산만한 모습을 보였다고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집중에는 과제의 난이도, 활동 시간, 주변 자극, 아이의 피로 상태, 흥미와 경험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아이를 평가하기보다 어떤 상황에서 집중이 어려워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과 놀이 수업을 하다 보면 같은 아이도 좋아하는 게임에서는 오래 앉아 있지만 너무 쉽거나 어려운 활동에서는 금방 움직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중을 잘하나?”보다 “언제 집중이 끊기나?”​를 먼저 봅니다.

 

 

첫 번째, 활동이 너무 어렵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때 가장 먼저 살펴볼 수 있는 것은 활동의 난이도입니다.

예를 들어 퍼즐을 시작했는데 어느 조각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아이는 몇 번 만져보다 다른 놀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는

“조금만 더 생각하면 되는데.”

라고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시작할 방법 자체가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문제를 끝까지 붙잡게 하기보다 난이도를 조금 낮춰봅니다.

 

12조각 퍼즐이 어렵다면 6조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보드게임 규칙이 많다면 처음에는 규칙 하나를 빼고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블록 따라 만들기가 어렵다면 완성 모형 전체를 보여주기보다 블록 3개 정도로 작은 구조부터 만들어봅니다.

아이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디부터 어려워졌어?”

아이의 대답이 명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부모가 활동을 한 단계 줄여본 뒤 집중 시간이 달라지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수업할 때도 난이도를 조금 낮췄더니 갑자기 오래 앉아 해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단순히 집중력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과제가 현재 아이에게 너무 어려웠을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연필을 잡고 있어요

 

 

 

두 번째, 반대로 너무 쉬운 활동은 아닌지 봅니다.

 

어려운 활동만 집중을 깨뜨리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쉬운 활동에서도 아이는 금방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이미 여러 번 해본 퍼즐을 또 하게 하거나 답을 바로 알고 있는 문제를 반복하면 몇 문제 뒤 다른 것을 찾기도 합니다.

이때 부모는

“쉬운 것도 끝까지 못 하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집중할 이유가 줄어든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같은 활동이라도 조건을 조금 바꿔봅니다.

블록을 그대로 따라 만드는 것이 쉬우면

“이번에는 같은 블록으로 다른 모양을 만들어볼까?”

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 만들기가 너무 쉬운 아이에게는 숫자 카드만 계속 보여주기보다 실제 덧셈에서 10을 먼저 만드는 문제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숨바꼭질이 쉬워졌다면 단서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항상 어려운 문제를 줘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이가 너무 쉽게 해결해서 생각할 부분이 거의 없는지 확인해보자는 것입니다.

집중 시간이 짧은 활동을 조금 어렵게 바꾸었는데 오히려 더 오래 한다면 도전 수준이 활동 참여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한 번에 너무 오래 하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봅니다.

 

아이의 집중 시간을 몇 분이어야 정상이라고 하나의 숫자로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연령도 다르고 활동의 종류도 다르며, 같은 아이도 그날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7세면 30분은 집중해야 한다.”처럼 고정된 시간표로 판단하기보다 실제 활동을 관찰하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처음 15분 동안 퍼즐을 잘하다가 그다음부터 계속 몸을 움직이고 실수가 늘어난다면 그 시점에서 쉬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부모는

“조금만 더 하면 끝나는데.”

라는 생각에 활동을 계속시키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미 집중이 무너진 뒤 10분을 더 하는 것이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짧게 시작해보세요.

10분 정도 놀이하고 끝내도 됩니다.

아이가 계속하고 싶어 하면 시간을 늘립니다.

반대로 시작한 지 몇 분 안 되어 계속 움직인다면 시간보다 다른 원인을 먼저 살펴봅니다.

집중 시간은 부모가 정한 목표 시간이 아니라 아이가 실제로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관찰하면서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축구복을 입은 아이지루해서 책상에 업드려있는 아이물구나무선 아이

 

 

 

네 번째, 주변에 신경 쓸 것이 너무 많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집중이 필요한 활동을 하면서 주변 환경을 살펴보세요.

텔레비전이 켜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휴대전화 알림음이 들리거나 옆에서 형제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책상 위에 지금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이 여러 개 놓여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른도 주변에서 여러 일이 동시에 일어나면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Harvard Center on the Developing Child는 실행기능에 주의를 집중하고 방해 요소를 조절하는 능력이 포함된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능력은 어린 시절부터 계속 발달합니다.

그래서 집중 연습을 한다며 아이에게 무조건 주변 자극을 참게 하기보다 처음에는 환경을 조금 단순하게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퍼즐을 할 때는 지금 사용할 조각만 꺼냅니다.

보드게임을 할 때는 다른 장난감은 잠시 치웁니다.

TV는 끄고 휴대전화는 조금 떨어진 곳에 둡니다.

환경을 바꾸었더니 같은 활동을 훨씬 오래 한다면 아이의 집중 문제라고 판단하기 전에 주변 자극의 영향을 함께 봐야 합니다.

 

 

 

다섯 번째, 피곤하거나 배고픈 상태는 아닌지 살펴봅니다.

 

평소에는 잘하던 활동인데 유독 집중하지 못하는 날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학습 태도보다 아이의 상태를 먼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잠이 부족했는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활동을 많이 한 날인지, 배가 고픈지 등을 확인합니다.

피곤한 아이에게

“원래 잘하던 건데 오늘 왜 이래?”

라고 말해도 집중이 좋아지기는 어렵습니다.

놀이 수업에서도 같은 아이가 매번 같은 모습으로 참여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날은 차례를 잘 기다리고 문제도 오래 보지만, 어떤 날은 평소보다 몸을 많이 움직이고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을 냅니다.

그럴 때 모든 행동을 집중력 문제로 해석하지 않습니다.

활동을 줄이거나 쉬운 게임으로 바꾸기도 합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집중이 안 된다면 반드시 훈련해야 할 신호라고 생각하기보다

“오늘 좀 피곤해?”

라고 먼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하루의 모습보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동 자전거책상에 업드려있어요책 보는 아이

 

 

 

여섯 번째, 부모가 너무 자주 개입하고 있지는 않은지 봅니다.

 

집중이 어려워 보이는 아이 옆에서 부모는 자연스럽게 말을 많이 하게 됩니다.

“여기 봐.”

“집중해.”

“그거 아니야.”

“다음은 이거야.”

“빨리 해.”

하지만 아이가 생각하고 있는 순간에도 계속 말을 들으면 자신의 생각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퍼즐을 하면서 아이가 조각 하나를 들고 한참 바라보고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부모에게는 멍하니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거 여기잖아.”

라고 알려줍니다.

그런데 아이는 조각을 돌려보며 맞는 위치를 찾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수업에서도 아이가 가만히 있는 시간을 바로 ‘집중하지 않는 시간’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시선이 게임판에 있고 손을 움직였다 멈췄다면 생각하는 중일 수 있습니다.

잠시 기다립니다.

도움이 필요해 보이면 질문 하나만 합니다.

“어디에서 막혔어?”

그리고 다시 기다립니다.

집중을 돕기 위해서는 말을 더 많이 하는 것보다 아이에게 생각할 틈을 남겨주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기록하면 패턴이 보입니다.

 

부모가 기억만으로 판단하면

“맨날 집중을 못 해.”

라고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짧게 기록하면 생각보다 다른 모습이 보일 수 있습니다.

 

매일 기록할 필요는 없습니다.

집중이 특히 어려워 보였던 날 몇 번만 적어도 됩니다.

그러다 보면 특정 시간대에만 어려운지, 어려운 문제에서만 그런지, 주변 자극이 많을 때 달라지는지 패턴이 보일 수 있습니다.

이 기록은 아이에게 점수를 매기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어떤 환경이 더 잘 맞는지 찾는 자료입니다.

 

 

집중하지 않는다고 바로 ADHD로 연결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자주 산만하면 부모는 ADHD를 걱정하기도 합니다.

ADHD에는 주의 집중의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지만, 집중이 잘 안 된다는 한 가지 행동만으로 ADHD인지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CDC도 ADHD 진단에는 단일 검사가 있는 것이 아니며, 다른 문제들이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여러 정보를 종합해 평가한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ADHD에서 나타나는 어려움은 단순히 특정 놀이 한 번에서 집중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일상 기능과 연결해 평가됩니다.

따라서 집에서 아이가 숙제나 놀이를 오래 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부모가 진단명을 붙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다만 주의 집중이나 행동 조절의 어려움이 여러 상황에서 반복되고 학교생활이나 가정생활에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소아청소년과나 관련 전문가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에서 살펴보는 환경과 놀이 방법은 진단을 대신하는 기준이 아닙니다.

부모가 일상에서 먼저 관찰해볼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뭔가 생각하는 아이소파에 앉아 책보는 아이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집중해”라고 말하기 전에 상황부터 바꿔보세요.

 

아이에게 집중하라고 말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알기 어려운 말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번 아이가 놀이에서 자꾸 자리에서 일어난다면 바로

“집중해.”

라고 말하기 전에 몇 가지를 살펴보세요.

문제가 너무 어려운가?

너무 쉬운가?

너무 오래 하고 있는가?

주변에 신경 쓸 것이 많은가?

피곤한가?

내가 너무 자주 알려주고 있는가?

이 가운데 하나만 바꾸어도 아이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오랫동안 놀이를 하면서 느끼는 것도 비슷합니다.

집중을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를 간단하게 나누기보다 아이마다 집중하기 쉬운 조건과 어려운 조건이 다르다는 점을 먼저 봅니다.

어떤 아이는 경쟁 게임에서 집중하고 어떤 아이는 혼자 퍼즐을 할 때 오래 앉아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새로운 문제를 좋아하고 어떤 아이는 익숙한 방법에서 안정적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부모가 찾아야 할 질문도 바뀝니다.

“우리 아이는 왜 집중을 못할까?”

보다

“우리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 더 잘 집중할까?”

이 질문으로 바꾸어보세요.

아이를 평가하기보다 아이에게 맞는 조건을 찾는 데 훨씬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