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처음 체스를 배울때 그냥 무작정 시작했습니다.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그냥 말들의 생김새, 이동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간략하게 알고 일단 지면서 배우면 되지 않을까? 하는 무식한 방법으로 체스를 배웠더랬죠.
휴대폰 체스게임에서 컴퓨터를 상대로 제일 낮은 레벨부터 시작했습니다. 중간정도 레벨로 올라갔을때서야 체스판을 놓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체스판의 색깔을 알면 전략을 구사하면 더 잘 둘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정말 오랫동안 시간낭비를 한 셈이지요.
체스를 더 잘 두고 싶어서 정리를 해 보려고 합니다. 그 중에 첫번째가 체스판입니다. 체스판을 어떻게 놓는지, 체스판이 왜 그렇게 생겼는지, 어디를 먼저 살펴야 하는지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다음 수를 생각하는 힘도 함께 자랍니다.

이번 글에서는 체스를 처음 배우는 아이와 부모님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체스판 놓는 법, 체스판의 색깔에 담긴 의미, 체스판 읽는 방법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체스판은 8×8, 모두 64개의 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체스판은 가로 8칸, 세로 8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칸에는 위치를 나타내는 이름이 있습니다. 판을 놓는 방향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 기본 구조를 이해하면 이후 기물을 놓고 움직이는 방법을 배울 때 훨씬 수월합니다.
처음부터 64개 칸의 이름을 하나씩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체스판을 바르게 놓는 법 → 밝은 칸과 어두운 칸의 배열 살펴보기 → 랭크와 파일 이해하기 → 원하는 칸 찾아보기 순서로 익히면 됩니다.
체스판을 처음 펼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두 가지 색이 번갈아 놓인 정사각형입니다. 가로로 세어 보면 8칸이고 세로로 세어 봐도 8칸입니다. 따라서 체스판에는 8×8, 모두 64개의 칸이 있습니다.
체스에서는 보통 이 두 가지 색을 밝은 칸(light square)과 어두운 칸(dark square)으로 구분합니다. 우리가 흔히 흰색과 검은색 체스판을 떠올리지만 실제 체스판이 반드시 흰색과 검은색일 필요는 없습니다. 밝은 나무색과 짙은 나무색을 사용하기도 하고 베이지색과 초록색처럼 서로 쉽게 구별되는 두 가지 색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색의 이름이 아니라 밝은 칸과 어두운 칸이 하나씩 번갈아 배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가로로 보아도 밝은 칸 다음에는 어두운 칸이 나오고, 세로로 보아도 두 가지 색이 번갈아 이어집니다.
아이와 체스판을 처음 볼 때는 바로 용어부터 설명하기보다 판 자체를 관찰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가로에는 몇 칸이 있을까?”, “세로도 세어 볼까?”, “밝은 칸 다음에는 어떤 색이 나오지?”처럼 질문하면서 직접 세어보게 합니다. 8칸씩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 8×8이 64라는 것도 함께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체스판은 왜 굳이 두 가지 색으로 나누었을까요? 체스에서는 기물이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칸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쉽게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색이 번갈아 나타나면 같은 색으로만 이루어진 판보다 칸의 배열과 방향을 눈으로 확인하기 쉽습니다.
여기서는 아직 어떤 기물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까지 알 필요는 없습니다. 이후 기물의 이동 방법을 배울 때 두 가지 색으로 나뉜 체스판이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체스판을 처음 보는 단계에서는 가로 8칸, 세로 8칸, 모두 64칸이며 밝은 칸과 어두운 칸이 번갈아 놓여 있다는 것부터 기억하면 충분합니다.
체스판 놓는 법
체스판은 정사각형이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어느 방향으로 놓아도 똑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체스에서는 판을 놓는 방향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후 기물의 위치와 64개 칸의 이름을 정확하게 사용하려면 처음부터 올바른 방향으로 체스판을 놓아야 합니다.
가장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백(White) 기물을 사용하는 사람이 체스판 앞에 앉았을 때 자신의 오른쪽 아래에 밝은색 칸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를 기억하기 쉽게 영어권에서는 ‘White on Right’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우리말로는 그냥 ‘오른쪽 아래는 밝은 칸’이라고 기억하면 간단합니다.
체스판 바깥에 숫자가 표시되어 있다면 한 가지를 더 확인할 수 있습니다. 랭크(Rank) 1번이 백 기물을 사용하는 플레이어 쪽에 오도록 놓습니다. 반대편에 앉는 흑(Black) 플레이어 쪽에는 랭크 8번이 위치합니다.
아직 백과 흑 기물을 어떻게 배치하는지는 배우지 않았으므로 지금 기물의 자리를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나중에 백 기물을 사용하는 사람이 앉을 방향을 찾으려면 1번이 있는 쪽을 찾으면 된다고 기억해 두면 됩니다.
숫자나 알파벳이 적혀 있지 않은 체스판도 있습니다. 이때는 더 간단합니다. 판을 돌려가며 내 오른쪽 아래에 밝은 칸이 오도록 맞추면 됩니다.
아이에게 처음부터 부모가 판을 맞춰 주기보다는 직접 방향을 찾아보게 해도 좋습니다. 체스판을 일부러 다른 방향으로 놓은 다음 “오른쪽 아래가 밝은 칸인지 확인해 볼까?”라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몇 번 반복하면 체스를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체스판의 방향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깁니다.

체스판을 올바르게 놓았다면 이제 판 가장자리에 적혀 있는 숫자와 알파벳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볼 차례입니다.
랭크와 파일, 숫자와 알파벳으로 체스판을 읽습니다.
체스판의 가장자리를 자세히 보면 숫자와 알파벳이 표시된 제품이 많습니다. 처음 체스를 접하는 아이는 “이 숫자는 왜 있지?”라고 궁금해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64개의 칸을 서로 구별하기 위한 표시입니다.


먼저 랭크(Rank)는 체스판의 가로줄을 말합니다. 랭크에는 숫자 1부터 8까지를 사용합니다. 체스판을 올바르게 놓았을 때 백 플레이어와 가장 가까운 가로줄이 1번 랭크이고, 반대편으로 한 줄씩 올라가면서 2, 3, 4, 5, 6, 7, 8번이 됩니다.
파일(File)은 체스판의 세로줄입니다. 파일에는 숫자가 아니라 알파벳 소문자 a부터 h까지를 사용합니다. 백 플레이어의 자리에서 체스판을 바라봤을 때 왼쪽부터 a, b, c, d, e, f, g, h 순서입니다.
아이에게 설명할 때는 손가락으로 1번 랭크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따라가 보고, a 파일은 아래에서 위로 따라가 봅니다. 숫자와 알파벳이 각각 하나의 칸이 아니라 한 줄 전체를 가리킨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랭크와 파일은 체스를 두는 사람끼리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공통 기준입니다. “왼쪽에서 조금 위에 있는 칸”이라고 설명하면 사람마다 다른 곳을 생각할 수 있지만 랭크와 파일을 사용하면 어느 칸인지 정확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체스를 처음 배우는 아이에게 영어 단어 Rank와 File까지 철자를 외우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랭크는 가로줄과 숫자, 파일은 세로줄과 알파벳이라는 관계부터 이해하면 됩니다. 이후 체스를 계속 두면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체스판의 64개 칸에는 모두 자기 이름이 있습니다.
랭크와 파일을 알았다면 이제 64개의 칸에 어떻게 이름을 붙이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파일의 알파벳과 랭크의 숫자를 하나씩 합치면 됩니다. 예를 들어 a 파일과 1번 랭크가 만나는 칸은 a1입니다. e 파일과 4번 랭크가 만나는 곳은 e4, h 파일과 8번 랭크가 만나는 곳은 h8입니다.



여기에서 순서를 바꾸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숫자를 먼저 써서 ‘4e’라고 하지 않고 항상 알파벳을 먼저, 숫자를 뒤에 씁니다. 주소를 적는 방법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체스판의 칸 이름도 같은 규칙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체스판을 보고도 원하는 칸을 바로 찾기 어렵습니다. 정상적인 과정이므로 64개의 위치를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먼저 알파벳으로 세로줄을 찾고, 그다음 숫자로 가로줄을 찾아 두 줄이 만나는 곳을 확인하면 됩니다.
아이와 함께한다면 체스 기물을 아직 사용하지 않고 동전이나 작은 단추를 이용해 간단한 체스판 주소 찾기 놀이를 해볼 수 있습니다. 부모가 “d5”이라고 말하면 아이가 d파일과 5랭크가 만나는 칸에 동전을 놓습니다. 처음에는 a1, h1, a8, h8처럼 가장자리에서 시작하고 익숙해지면 c3, e4, f6처럼 안쪽에 있는 칸을 찾아봅니다.


반대로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부모가 아무 칸에 동전을 올려놓고 “이 칸의 이름은 무엇일까?”라고 묻습니다. 아이는 아래쪽 알파벳과 옆쪽 숫자를 확인해 답을 찾습니다. 한 번에 오래 연습하기보다는 체스를 시작하기 전 3~5개 정도의 칸만 찾아보는 방식으로 반복하면 부담이 적습니다.
체스판의 위치를 읽을 수 있게 되면 이후 학습도 쉬워집니다. 다음 편부터 기물의 이름과 처음 놓는 위치, 기물이 움직이는 방법을 배울 때 “어디에 놓아요?”라는 설명을 훨씬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이해했다면 체스를 시작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다음에는 체스판 위에 올라가는 말들의 이름과 각각의 기물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보드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어린이 사고력 게임 추천, 문제 해결 과정을 배우는 ‘치즈를 찾아라’ (0) | 2026.07.30 |
|---|---|
| 오델로 규칙, 5분이면 충분합니다|쉽게 배우지만 오래할수록 재미있는 이유(2편) (1) | 2026.07.27 |
| 오델로란? 초보자가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알아야 할 기본 상식 (0) | 2026.07.25 |
| 어린이 체스, 몇 살부터 시작할까? 초보 아이 체스 배우는 순서 (0) | 2026.07.23 |
| 피자 분수 게임 다음 단계, 오르다 [상급 분수]로 배우는 분수의 진짜 의미 (0) | 2026.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