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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게임

어린이 사고력 게임 추천, 문제 해결 과정을 배우는 ‘치즈를 찾아라’

by 놀공시 2026. 7. 30.

오르다 브레인트레이너의 ‘치즈를 찾아라’는 치즈를 움직여 목표 지점까지 보내는 과정을 생각하는 퍼즐형 게임입니다. 처음 하는 아이에게는 정답을 빨리 찾게 하는 것보다 치즈를 직접 움직이며 방향과 이동 순서를 이해하게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문제가 어려워지면 한 번의 움직임만 생각해서는 해결하기 어려워집니다. 지금 움직인 결과가 다음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고, 예상과 다르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다른 방법을 시도해야 합니다.

아이들과 이 게임을 해보면 같은 문제에서도 접근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바로 치즈부터 움직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한참 동안 게임판을 살펴본 뒤 첫 움직임을 정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답을 맞혔는지만 보기보다 어디를 먼저 보고, 어떻게 움직이고, 막혔을 때 무엇을 바꾸는지​를 함께 살펴봅니다.

 

 

처음에는 치즈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부터 알아봅니다.

 

처음 게임을 접한 아이에게 문제를 바로 풀게 하기보다 먼저 치즈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충분히 확인하게 합니다. 직접 굴려보거나 움직여 보면서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는지 살펴봅니다. 아이가 생각한 방향과 실제 움직임이 다르다면 다시 한번 같은 움직임을 해보게 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중요합니다. 게임의 이동 방법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어려운 문제를 아무리 오래 바라봐도 해결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부모나 교사가 처음부터 모든 규칙을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를 움직여보고 물어봅니다.

"어디로 갔어?"

다시 원래 위치로 돌려놓고 질문을 바꿉니다.

"이번에는 움직이기 전에 어디로 갈지 먼저 말해볼까?"

 

아이가 방향을 말하면 실제로 움직여 확인합니다. 예상이 맞았다면 다음 움직임으로 넘어가고, 다르다면 왜 예상과 달랐는지 함께 살펴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틀린 예측도 놀이의 일부라는 점입니다. "아니야. 그쪽으로 가는 게 아니야."라고 바로 수정해주기보다 실제로 움직여 결과를 확인하게 하면 아이가 자신의 예상과 실제 결과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게임 방법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문제를 많이 풀 필요가 없습니다. 몇 번이고 움직여 보면서 게임판과 이동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게임 카드카드와 같은 위치에 치즈 블록을 배치우,상,좌,하,하 5번 굴리면 쥐의 얼굴이 위로 보임.
문제카드와 같이 치즈 조각을 배치하고 조각을 게임판에서 떼지 않고 굴려서 생쥐의 얼굴을 윗면으로 보이도록 만든다.

 

 

한 번 움직이기 전에 결과를 예상하게 합니다.

 

게임 방법에 익숙해지면 이제 문제를 풀어봅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퍼즐을 풀 때 자주 보이는 모습 중 하나가 목표물을 보자마자 바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일단 움직여본 다음 생각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으로도 쉬운 문제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복잡해지면 첫 움직임이 다음 이동을 막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때 제가 사용하는 질문은 간단합니다.

"이걸 움직이면 어디로 갈까?"

아이가 대답하면 바로 움직이지 않고 한 번 더 묻습니다.

"거기로 가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할 거야?"

처음에는 다음 단계까지 예상하는 것을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 단계만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손부터 움직이기 전에 잠깐 멈춰 결과를 예상하는 습관을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아이가 익숙해지면 두 번의 움직임을 생각하게 합니다.

"첫 번째로 이걸 움직이고, 그다음에는 무엇을 움직일 거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아이는 손가락으로 순서를 가리켜도 됩니다. 이렇게 문제를 풀다 보면 같은 문제라도 무작정 여러 번 움직이는 것과 이동 순서를 먼저 생각한 뒤 움직이는 것의 차이를 아이 스스로 경험하게 됩니다.

 

쥐의 꼬리가 보이도록 치즈 블록 배치좌,,좌 두번 굴리면 쥐의 얼굴이 위로 올라옴,
좌측의 치즈를 왼쪽으로 두번 굴리면 우측처럼 생쥐 얼굴이 위로 보이게 됨.

 

 

막혔을 때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힌트를 나눠서 줍니다.

 

치즈를 찾아라를 하다 보면 아이가 한 문제에서 계속 막힐 때가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정답이 보이기 때문에 손을 뻗어 대신 움직여주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바로 답을 보여주면 문제는 끝나지만 아이가 다시 생각해볼 기회도 함께 끝납니다.

 

그래서 저는 힌트를 단계적으로 줍니다. 가장 먼저 하는 것은 현재 상태를 다시 보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 치즈가 어디에 있지?"

"어디로 가야 하지?"

목표와 현재 위치를 다시 확인했는데도 어렵다면 다음에는 선택 범위를 줄여줍니다.

"지금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래도 막힌다면 첫 번째 움직임에 대한 힌트를 줍니다.

"처음에는 이쪽을 한번 생각해볼까?"

여기에서도 가능하면 제가 직접 움직이지 않고 아이가 움직이게 합니다. 첫 번째 움직임 이후에는 다시 아이에게 넘깁니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힌트를 받았더라도 남은 부분을 아이가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너무 오랫동안 같은 문제를 붙잡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이가 여러 번 시도했는데 계속 해결하지 못하고 흥미가 떨어진다면 정답을 함께 확인하고 쉬운 문제로 돌아가도 됩니다.

퍼즐 하나를 반드시 혼자 풀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난이도를 낮춘 문제에서 이동 원리를 다시 경험한 뒤 어려운 문제에 재도전하면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방법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카드와 답카드, 게임판과 치츠 블록
치즈를 찾아라 10번 문제카드와 문제 배치

 

 

틀린 움직임도 그냥 되돌리지 않습니다.

 

아이와 퍼즐 게임을 할 때 제가 중요하게 보는 장면은 정답을 맞혔을 때보다 잘못 움직였을 때입니다.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아이는 보통 바로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합니다. 그 전에 잠깐 멈춰봅니다.

"왜 여기서 막혔을까?"

아이에게 어려운 질문이라면 더 구체적으로 바꿉니다.

"어떤 움직임 때문에 길이 막혔을까?"

처음부터 모든 과정을 분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지막 움직임 하나만 되돌려 보면서 무엇이 달라지는지 확인해도 됩니다.

조금 익숙해진 아이에게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방법을 말해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 뭘 움직였지?"

"그다음에는?"

아이가 순서를 기억하지 못하면 직접 다시 해보면서 확인합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아이가 자신의 방법을 수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실패할 때마다 모든 것을 처음으로 돌리던 아이가 나중에는 "여기까지는 맞았고 이것만 바꾸면 될 것 같아."라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을 흔히 알고리즘적 사고와 연결해서 설명하기도 합니다. 알고리즘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나 순서를 뜻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이 게임을 한다고 해서 곧바로 컴퓨터 알고리즘을 학습한다고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치즈를 찾아라에서 부모가 직접 볼 수 있는 것은 훨씬 구체적입니다.

아이가 이동 순서를 생각하고 → 실행하고 → 결과를 확인하고 → 잘못된 부분을 찾아 → 순서를 바꾸어 다시 시도하는 과정입니다. 그 행동 자체를 관찰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치즈를 찾아라 문제_꼬리가 보이므로
치즈를 찾아라 문제

 

 

잘하게 되면 정답보다 설명을 시켜봅니다.

 

아이가 문제를 혼자 해결하기 시작하면 난이도 높은 문제만 계속 주기보다 해결 과정을 설명하게 해봅니다. 문제를 다 푼 뒤 물어봅니다.

"어떻게 치즈를 여기까지 보냈어?"

처음에는 "그냥 했어."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를 처음 상태로 돌려놓고 다시 보여달라고 합니다.

"한 번만 다시 해줄래?"

아이가 움직일 때 부모가 순서를 말로 붙여줍니다.

"먼저 이쪽으로 움직였고, 다음에는 이걸 움직였네."

몇 번 반복하면 아이가 직접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한다면 한 아이가 문제를 풀고 다른 아이에게 방법을 설명하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단, 해결하지 못한 친구에게 답을 그대로 알려주는 방식보다는 힌트를 하나만 주게 합니다.

"첫 번째 움직임만 알려줘."

이렇게 제한하면 설명하는 아이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어느 부분이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같은 문제를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경우라면 두 방법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느 쪽이 움직임이 적었는지, 어디까지는 같은 방법이고 어느 부분부터 달라졌는지 찾아봅니다. 게임이 익숙해질수록 부모의 역할은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에서 아이의 생각을 말로 꺼내주는 사람으로 조금씩 바뀔 수 있습니다.

 

 

치즈를 찾아라에서 부모가 관찰할 수 있는 것

 

치즈를 찾아라는 공간지각력, 순차적 사고, 작업기억, 집중력, 논리적 사고 등 여러 능력과 연결해서 소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용어만 나열하면 실제로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부모라면 다음처럼 구체적인 행동을 살펴보는 것이 더 쉽습니다.

 

아이에게 이 다섯 가지 행동이 모두 나타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이동 방법만 정확히 이해해도 됩니다. 익숙해지면 한 단계 앞을 예상하고, 그다음에는 여러 움직임의 순서를 생각해보는 식으로 확장하면 됩니다.

 

치즈를 찾아라 같은 퍼즐 게임을 교육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어려운 교육 용어를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막혔을 때 바로 답을 알려주지 않고, 자신의 방법을 다시 살펴볼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게임이 끝났을 때 저는 "몇 문제 맞혔어?"보다 다른 질문을 해봅니다.

"오늘 제일 어려웠던 문제는 뭐였어?"

그리고 하나 더 물어봅니다.

"그런데 결국 어떻게 풀었어?"

그 이야기를 들어보면 완성된 정답만 봤을 때는 알 수 없었던 아이의 문제 해결 과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초1학년 남아가 문제푸는 모습초1 여아가 문제를 푸는 모습
초1 아이들과 함께 치즈를 굴려라 퍼즐을 푸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