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에는 킹, 퀸, 룩, 비숍, 나이트, 폰이라는 6가지 기물이 있습니다. 처음 체스를 배우는 아이에게 여섯 가지 이름을 한꺼번에 외우게 하기보다 생김새와 이름을 연결해 하나씩 찾아보게 하는 방법이 훨씬 쉽습니다. 이번 단계에서는 기물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까지 외우지 않아도 됩니다.

한쪽 플레이어는 킹 1개, 퀸 1개, 룩 2개, 비숍 2개, 나이트 2개, 폰 8개로 모두 16개의 기물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흰색과 검은색이 같은 구성이므로 체스판 위에는 게임을 시작할 때 모두 32개의 기물이 놓입니다.
앞에서 체스판의 파일과 랭크, 칸을 보는 방법을 익혔다면 이제 실제 체스말을 만져볼 차례입니다. 아이와 함께 기물을 하나씩 꺼내며 “이 말은 무엇처럼 생겼을까?”, “같은 모양은 몇 개일까?”라고 질문해 보세요. 이름부터 암기시키는 것보다 직접 찾고 비교하는 과정이 기물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1. 체스 기물 6가지, 이름보다 먼저 모양을 살펴보세요
처음 체스 세트를 열어 보면 아이들은 이름보다 모양을 먼저 발견합니다. 말의 머리처럼 생긴 기물을 보고 “말이다”라고 하고, 네모난 탑처럼 생긴 기물을 보고 “성이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반응을 바로잡으려고 서둘러 이름을 외우게 하기보다 아이가 발견한 모양을 체스의 이름과 연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체스 기물은 스타운턴(Staunton) 스타일을 기본으로 한 형태가 많습니다. 각 기물이 한눈에 구별될 수 있도록 형태에 특징이 있기 때문에 처음 배우는 아이도 몇 가지 기준만 알면 생각보다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각 기물의 명칭은 아래와 같습니다.

룩은 우리 눈에는 성이나 탑처럼 보이지만 Rook이라는 단어 자체가 ‘성’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설명할 때는 “룩은 성이야”라고 말하기보다 “룩은 성의 탑처럼 생겼어”라고 표현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처음부터 여섯 이름을 모두 외우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 기물을 늘어놓고 “왕처럼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말 모양을 찾아볼까?”, “가장 작은 말을 모두 모아볼까?”처럼 관찰하는 활동부터 시작합니다. 모양을 충분히 익힌 뒤 King, Queen, Rook 같은 영어 이름을 연결하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2. 킹과 퀸부터 찾아보면 6가지 기물이 쉬워집니다
여섯 가지를 한꺼번에 구별하려고 하지 말고 가장 먼저 킹과 퀸을 찾아보세요. 킹과 퀸은 한쪽에 각각 하나뿐이고 다른 기물보다 키가 큰 편이어서 첫 번째 구별 대상으로 좋습니다. 흰색 기물 16개만 꺼내 놓은 뒤 가장 큰 기물 두 개를 찾아보게 하면 됩니다.
일반적인 스타운턴 형태에서는 킹의 머리 위에 십자가가 있고 퀸은 왕관처럼 생긴 머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체스 세트의 디자인에 따라 세부적인 모습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가장 큰 것이 무조건 킹”처럼 키 하나만으로 외우게 하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 모양과 전체 모습을 함께 관찰하면 다른 체스 세트를 사용하더라도 구별하기 쉬워집니다.
- “머리에 십자가가 있는 기물을 찾아볼까?”
- “왕관처럼 생긴 기물은 무엇일까?”
- “흰색 킹과 검은색 킹을 찾아볼까?”
- “킹은 한쪽에 몇 개 있을까?”
- “퀸도 같은 색깔에서 몇 개 있는지 세어보자.”
아이가 기물을 정확하게 골랐다면 단순히 “맞았어”라고 끝내지 않고 이유를 물어보세요. “왜 이것이 킹이라고 생각했어?”라고 물었을 때 “위에 십자가가 있어서”라고 대답한다면 이름만 외운 것이 아니라 기물의 특징을 기준으로 구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킹과 퀸의 역할도 이 단계에서는 간단하게만 알려주면 충분합니다. 킹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체스의 핵심 기물이고, 상대 킹을 체크메이트하면 게임에서 이깁니다. 퀸은 활동 범위가 넓은 기물이지만 움직이는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 단계에서 따로 익히는 편이 좋습니다.
처음 체스를 배우는 아이에게는 한 번에 많은 정보를 알려주는 것보다 오늘의 목표를 분명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에는 “킹과 퀸을 보고 바로 찾아낼 수 있다” 정도를 목표로 잡아도 충분합니다.
3. 룩·비숍·나이트·폰은 생김새로 구별해 보세요
킹과 퀸을 찾아냈다면 남아 있는 기물에서 룩, 비숍, 나이트, 폰을 찾아봅니다. 이때도 이름을 먼저 말해주기보다 특징을 이용한 질문을 던져보세요. 아이가 스스로 기물을 찾아낸 뒤 그 기물의 이름을 알려주는 순서가 좋습니다.
룩은 네모난 탑이나 성벽의 망루처럼 생겼습니다. “성의 탑처럼 생긴 말 두 개를 찾아보자”라고 하면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쪽에는 룩이 2개 있으며 나중에 기물을 배치할 때 체스판 양쪽 끝에 놓입니다.
나이트는 여섯 기물 가운데 가장 구별하기 쉬운 편입니다. 말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이가 계속 ‘말’이라고 부를 수 있으므로 “모양은 말이지만 체스에서 이름은 나이트야. Knight는 기사라는 뜻이야”라고 연결해 주세요.

비숍은 처음에는 조금 낯설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체스 세트에서는 길쭉한 형태에 머리 윗부분이 비스듬하게 갈라진 모습이 특징입니다. “머리에 사선 모양이 있는 기물을 찾아보자”라고 질문하면 구별하기 쉬워집니다.
마지막으로 폰을 찾습니다. 폰은 한쪽에 8개가 있어 가장 많고, 다른 기물보다 작으며 둥근 머리를 가진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가장 작은 기물을 모두 한 줄로 세워볼까?”라고 하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폰 8개를 찾고 개수까지 익힐 수 있습니다.
- 성의 탑처럼 생긴 것 → 룩
- 말의 머리처럼 생긴 것 → 나이트
- 길쭉하고 머리에 비스듬한 홈이 있는 것 → 비숍
- 작고 둥근 머리를 가진 것이 여러 개 있는 것 → 폰
- 머리 위 십자가 → 킹
- 왕관처럼 생긴 머리 → 퀸
여기까지 익혔다면 흰색과 검은색 기물을 모두 섞어 놓고 같은 기물끼리 짝을 찾아보세요. 흰색 룩과 검은색 룩, 흰색 비숍과 검은색 비숍처럼 짝을 만들어 놓으면 색깔이 달라져도 같은 종류의 기물을 알아볼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방법은 기물 몇 개를 책상 위에 놓고 눈을 감은 뒤 하나를 숨기는 것입니다. 아이가 눈을 뜬 뒤 “어떤 기물이 없어졌을까?”라고 맞혀보게 합니다. 처음에는 킹·퀸·룩처럼 특징이 확실한 3개로 시작하고 익숙해지면 6가지 기물을 모두 사용합니다.
4. 체스 기물 이름·개수·기호까지 한 번에 정리해 보세요
6가지 기물을 눈으로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면 이제 이름과 개수를 함께 정리합니다. 한쪽 플레이어가 가지고 시작하는 기물은 모두 16개이며 킹 1개, 퀸 1개, 룩 2개, 비숍 2개, 나이트 2개, 폰 8개입니다. 흰색과 검은색이 똑같은 구성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 기물 | 영어 이름 | 개수 | 쉽게 찾는 특징 | 기보 |
|---|---|---|---|---|
| 킹 ♔ | King | 1 | 머리 위 십자가 | K |
| 퀸 ♕ | Queen | 1 | 왕관 같은 머리 | Q |
| 룩 ♖ | Rook | 2 | 성의 탑 같은 모양 | R |
| 비숍 ♗ | Bishop | 2 | 머리의 비스듬한 홈 | B |
| 나이트 ♘ | Knight | 2 | 말의 머리 모양 | N |
| 폰 ♙ | Pawn | 8 | 작고 둥근 머리 | 없음 |
표의 마지막에 있는 K, Q, R, B, N은 나중에 체스 기보를 읽을 때 사용하는 기호입니다. King은 K, Queen은 Q, Rook은 R, Bishop은 B를 사용하며 Knight는 K가 이미 King에 사용되기 때문에 N으로 표시합니다. 폰은 기보에서 별도의 알파벳을 붙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폰이 e4 칸으로 이동했다면 기보에는 간단히 e4라고 기록합니다. 나이트가 f3 칸으로 이동했다면 나이트의 기호 N과 도착한 칸 f3를 합쳐 Nf3라고 적습니다. 처음 체스를 배우는 단계에서는 이런 기호를 모두 외우기보다 “기물을 글자로 기록할 수도 있구나” 정도로 살펴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실제 게임을 두면서 기보를 사용하면 어떤 기물을 어디로 움직였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편의 주제는 기보 자체가 아니라 6가지 기물의 이름을 구별하는 것이므로 자세한 기록 방법은 체스 기보를 배우는 편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기물을 모두 익혔는지 아래 다섯 가지를 확인해 보세요.
- □ 킹과 퀸을 모양으로 구별할 수 있다.
- □ 룩, 비숍, 나이트를 보고 이름을 말할 수 있다.
- □ 가장 작은 기물이 폰이라는 것을 안다.
- □ 한쪽에 킹 1개, 퀸 1개, 룩·비숍·나이트가 각각 2개, 폰이 8개 있다는 것을 안다.
- □ 흰색과 검은색 기물이 섞여 있어도 같은 종류끼리 찾을 수 있다.
다섯 가지가 가능하다면 아직 각 기물의 움직임을 몰라도 괜찮습니다. 이번 단계의 목표는 킹·퀸·룩·비숍·나이트·폰이라는 이름을 알고 실제 기물을 구별하는 것입니다. 체스는 한꺼번에 모든 규칙을 외우는 것보다 작은 단계를 하나씩 익혀가는 편이 처음 배우는 아이에게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제 6가지 체스 기물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으니 다음에는 16개의 기물을 실제 체스판에 놓아보겠습니다. 룩은 어디에 놓는지, 나이트와 비숍은 어느 순서로 서는지, 킹과 퀸의 자리는 어떻게 기억하면 되는지 알아보면 처음 보았던 빈 체스판이 비로소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 모습으로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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